경북 영덕의 ASF 발생농장 돼지에 대한 살처분과 매몰 작업이 확진 다음날인 17일 신속히 완료되었으며, 현재까지 다른 의심농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돼지와사람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이번 영덕 발생농장은 휴대폰 통화가 잘 안될 정도로 산 속 외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일관농장이지만, 모돈 60두의 비교적 소규모 농장입니다. 살처분 작업 과정에서 파악된 최종 사육 마릿수는 482마리였습니다. 모돈 숫자에 비해 사육두수가 적었던 이유는 앞서 지난 8일 이후 15일 신고 당일까지 모돈 9마리와 비육돈 40마리 등 총 49마리가 폐사했기 때문입니다. 매몰은 돈사 옆 부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미 알려진 바대로 발생농장 내 반경 3km 내에는 다른 양돈농장은 없습니다. 3~10km 내에는 4개 농장(돼지 5820마리)가 있습니다.
방역당국에 의해 이들 돼지농장 4곳과 발생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돼지농장 40여 곳에 대해서는 긴급 정밀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발생농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돼지농장 520여 곳에 대해서는 임상검사가 실시 중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까지(18일 06:00 기준) 추가 발생 또는 의심 농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도 이상이 없다면 당장 지난 16일 20시부로 대구·경북지역 양돈 관련 축산시설 등에 대한 48시간 일시이동중지 조치는 금일 20시부로 연장 없이 해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이번 영덕 농장 발생 사태는 조용히 마무리될 것입니다. 다만, 감염멧돼지의 지속적인 확산 영향으로 경북에서의 추가 농장 발생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해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17일 열린 중수본 회의에서 “경북지역에서는 그동안 ASF가 발생한 사례가 없어 기존 발생지역에 비해 농가들의 대비 태세가 다소 미흡할 수 있으므로, 농장 기본방역 수칙 및 조기 신고 중요성 등을 교육·홍보해 주실 것”과 “경북지역 야생 멧돼지에서 지속해서 ASF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야생 멧돼지 수색‧포획 강화, 울타리 점검 등 관리해 줄 것”을 관계부처와 지자체에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돼지 도매가격은 어제 17일 전날보다 198원 오른 4451원(제주 및 등외 제외, kg당)을 기록했습니다. 4451원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경북에 내려진 일시이동중지 명령 영향입니다. 이에 오늘도 일정 정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8일 0시부터 경북지역산 돼지지육, 정육, 부산물 등 열처리 되지 않은 돼지 생산물의 반입을 금지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