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정부가 새로운 악성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 확산 대응에 골몰하고 있는 가운데 야생멧돼지를 중심으로 ASF 지역 확산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26일 기준 이달 발견된 ASF 감염멧돼지 숫자가 60건(마리)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정확히 62건입니다. 지난달 40건과 비교하면 이미 1.5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준입니다.
이들 감염멧돼지는 대부분 경북에서 발견되었습니다. 62건 가운데 경북이 49건입니다. 특히나, 광역울타리 경계 너머인 주왕산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영덕(18건)과 청송(9건)에서 다수 양성 개체가 나오고 있습니다.
급기야 지난 23일에 확인된 청송군 부남면 감염멧돼지(#3281)의 발견지점은 주왕산 국립공원 남쪽이며, 바로 아래 포항과 불과 7km 거리입니다. 영천과는 20여 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11월 본격 번식철을 앞두고 수컷 멧돼지 입장에선 여차하면 코 닿을 수준입니다.
또한, 지난 24일과 25일에는 각각 충북 제천과 강원 영월에서 3개월 만에 나란히 감염멧돼지가 추가되어 불안케하고 있습니다.
11월이면 이제 야생멧돼지의 번식철이 시작되어 내년 3월까지 이어집니다. 이 기간 ASF의 확산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양돈농가 입장에서 감염멧돼지는 움직이는 시한폭탄입니다.
관련해 한 산업 관계자는 "럼피스킨병은 백신이라도 있어 조만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SF는 백신도 없는 상황이다. 오로지 차단방역에 의지해 ASF를 막아야 하는 양돈농가가 더 위태위태해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