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 소재 주왕산 국립공원에서 ASF 감염멧돼지가 마침내 발견되었습니다(관련 기사). 바이러스 입장에선 남쪽 확산의 교두보를 추가로 마련한 셈입니다. 이제 청송과 그 이남지역으로의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듯합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이번 감염멧돼지는 모두 2마리로 지난 13일과 21일 영덕군 지품면 기사리 내 주왕산 국립공원에서 폐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각각 10개월과 22개월 성체로 모두 수컷입니다. 22일 정밀검사 결과 최종 ASF 양성으로 진단되었습니다(#3188, #3190).
그리고 주왕산 국립공원에서의 첫 발견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이제 지금까지 ASF 감염멧돼지가 발견된 국립공원 수는 설악산('21.4월), 오대산('21.7월), 월악산('21.11월), 속리산('22.2월), 소백산('22.7월), 태백산('22.11월), 치악산('23.1월), 주왕산('23.8월) 등 모두 8곳으로 늘었습니다.
주왕산 국립공원은 영덕군과 청송군에 걸쳐 분포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답게 독특한 산세로 유명합니다. 이번 감염멧돼지 발견지점은 정부의 최남단 광역울타리를 넘어선 위치입니다. 청송과는 불과 1~2km 거리입니다. 요약하면 이제 청송으로의 ASF 확산은 기정사실이라는 얘기입니다.
남쪽 지역으로의 추가 확산도 시간 문제입니다. 청송은 동쪽으로 영덕과 포항, 서쪽으로 안동과 의성, 남쪽으로 영천, 북쪽으로는 영양과 인접해 있습니다. 이들 시군 가운데 현재까지 감염멧돼지가 발견된 곳은 안동과, 영덕, 영양, 세 곳입니다. 더 이상 멧돼지의 이동을 막을 광역울타리는 없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