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평균 돼지 도매가격이 또 떨어지면서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주에도 추가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어 7주 연속 가격 하락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7월부터 무관세 할당관세 수입물량이 본격 풀리고,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 재개가 예정되어 있어 육가공과 양돈농가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관련 기사).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주(6.18-24) 평균 도매가격은 5572원(kg당, 제주 및 등외 제외)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전주(5594원) 대비는 소폭(0.4%), 지난해 같은 기간(5690원)과 비교하면 2.1% 각각 감소한 수준입니다. 또한, 6주째 하락한 가격입니다.
올해 돼지 주간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 19주차(5.7-13)에 6016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하였습니다. 이후 ▶20주차 5857원 ▶21주차 5805원 ▶22주차 5719원 ▶23주차 5654원 ▶24주차 5594원 ▶25주차 5572원 등을 기록해 6주 연속 매주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6주간 무려 9.3%나 하락했습니다.
26주차인 이번주도 추가 하락 중입니다. 26일 5495원, 27일 5411원 등으로 주초임에도 5400원대를 기록했습니다. 남은 3일간 반등이 없다면 5400원대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27일까지의 6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5598원입니다. 이달 7일 농촌경제연구원이 예측한 5700~5900원보다 낮습니다. 전문기관이 생각하는 것보다 돼지고기 소비 적체 문제가 훨씬 심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최근 밝힌 4월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량은 5만 3천 톤으로 거의 지난해 두 배 수준(95.8%)입니다.
관련해 한 산업관계자는 "요즘 목살·전지는 부족하고, 삼겹·후지는 창고에 넘칠 정도로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일괄접종에 따른 화농 클레임도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다가오는 7월이 더 걱정입니다. 지난 21일 정부가 1만 5천 톤 규모의 '돼지고기 할당관세 추천 및 수입관리 세부요령'을 공고해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산 한돈과 소비자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입니다(관련 기사). 또한, 빠르면 다음달에는 ASF 발생으로 지난 '20년 9월 수입금지된 독일산 돼지고기가 다시 국내 시장을 위협할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산 돼지고기는 수입중단 이전만 하더라도 미국산 돼지고기 다음으로 수입이 많이 된 돼지고기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