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E virus, HEV)에 의해 발생하는 E형 간염은 공중보건에 중요한 관심사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주로 익히지 않은 고기나 축산물가공품 섭취를 통한 식품을 매개로 감염이 된다. 우리나라는 유행지역은 아니기 때문에 법정감염병에 해당하지 않아서 유병률 등 표본적인 자료는 없다.
본 연구는 광주지역의 E형 간염 바이러스 실태조사를 위해 2018년 11월에서 2020년 2월까지 광주 지역 도축 돼지 및 유통되는 축산물가공품에 대한 E형 간염 바이러스의 항원 및 항체 검사를 통해 HEV 감염률을 파악하여 돼지농가의 안전관리대책을 마련하고 유통 축산물 안전성을 확인하여 사람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도를 평가하고자 실시하였다.
도축 돼지의 시료는 항원검사를 위한 분변과 항체 검사를 위한 혈액, 가공품 시료는 광주 내 유통이 많은 3곳 대형마트에서 구입하였으며 살균 및 비살균, 품목류(햄류, 소시지류, 베이컨류, 양념육류, 식육추출 가공품) 원료육 원산지에 따라 나누었다.
도축 돼지의 분변은 광주, 전남, 전북 소재의 농가에서 온 돼지로 총 52농가에서 100두 돼지의 분변을 채취하였다. 월별 5∼10농가의 돼지를 무작위로 선정하였다. 광주지역 유통 축산물가공품은 원재료 기준 수입산 44건, 국내산 31건 총 75건에 대한 항원검사를 진행하였다. HEV 바이러스에 의한 항체 검사를 위한 도축 돼지의 혈액은 2019년 2월부터 2019년 8월까지 광주, 전남, 전북 소재의 농가의 돼지로 총 38농가에서 150두 돼지의 분변을 채취하였다. 그 중 항체가 검출된 농가에 대해 4개월 후 추가로 시료를 채취하였다.
연구 결과, 광주지역 도축돼지의 HEV 항원 양성률은 3%, 항체 양성률은 19.3%로 돼지 농가 단위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산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수공통 질병인 만큼 도축장 등 축산 관련 종사자들의 위생 등 안전관리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가공품에서는 HEV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국외 축산물가공품에서는 간헐적으로 검출되는 점을 참고하여 직접 섭취하는 가공품들인 만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논문 원문(바로보기), 광주지역 도축 돼지 및 가공품 E형 간염 실태 조사, 정하진 외(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 한국가축위생학회지,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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