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들 절반 가까이는 '농장 주변 생석회 도포'가 차단방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10명 가운데 7명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돼지와사람'은 지난 15일 돼지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수의사(임상, 공무원, 농장, 업체 등)들을 대상으로 생석회 도포가 가축전염병 유입 차단에 있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지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물었습니다.
모두 73명의 수의사가 답을 했는데 조사 결과 ▶매우 도움이 된다 1명(1.4%) ▶다소 도움이 된다 15명(30.5%) ▶모르겠다 5명(6.8%) ▶다소 도움이 되지 않는다 16명(21.9%)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36명(49.3%)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과를 종합해보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수의사의 비율은 거의 절반(49.3%)을 차지했으며, 여기에 '다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21.9%)과 합치면 71.2%에 이릅니다. 결국 수의사 10명 가운데 7명은 '생석회 도포'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셈입니다.
반면 '매우 또는 다소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21.9%에 그쳤습니다. 부정적으로 답한 비율의 1/3 수준입니다.
한편 이번 이번 조사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돼지 사육농장 소독 세부 기준 공고를 통해 내년 2월까지 '농장 4단계 소독 요령'을 의무화했기 때문입니다(관련 기사). 생석회 도포는 소독 1단계에 해당되며, 효과 미비뿐만 아니라 민원 발생 측면에서 양돈농가로부터 거센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보여주기 행정의 표본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관련 기사).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