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야생멧돼지 숫자가 1/10로 감소해 정밀 타겟 및 조용한 포획 등의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야생멧돼지 서식밀도 및 행동권에 관한 생태연구사업(강원도, 강원녹색환경지원센터, 강원대 박영철 교수 공동 연구)' 연구 결과를 어제(10일) 보도에서 전해드렸습니다(관련 기사).
그런데 해당 연구사업에서는 서식밀도 조사뿐만 아니라 야생멧돼지의 실제 행동권 분석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양구군 DMZ 내 3년생 암컷 멧돼지 한 마리에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위성추적장치를 달아 실제 움직임을 추적했습니다.
추적 결과 이 멧돼지의 4개월 동안의 전체 행동권 면적은 12㎢였으며, 월평균 행동권 면적은 5.1㎢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행동권을 가장 넓게 사용한 시기는 8월로 이 시기에는 한 달 동안 9.8㎢의 행동권 면적을 보였습니다.
4개월 동안 전체 행동권의 최대폭은 4.7km였으며, 월평균 행동권의 폭은 3.8km였습니다. 또한, 행동권 내에서 이동 속도는 시간당 평균 0.11km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야생멧돼지의 행동권 면적과 행동권의 폭 등을 고려하면, 양돈 농가의 ASF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주변 5km 이내 지역에 대해 더욱더 세밀한 야생멧돼지 출현 탐지 및 개체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양돈 농가 주변 멧돼지 출현 지역을 중심으로 비빔목, 진흙목욕장 등에 대한 소독과 접근 제한 등 농가 주변 지역의 멧돼지 서식지 관리를 위한 홍보 및 행정조치도 요구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양성멧돼지가 발견될 경우 발견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km(지름 20km) 이내를 '멧돼지 방역대'로 설정하고, 방역대 내 농장에 대해 엄격한 차단방역 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반경 10km는 면적으로 하면 약 314㎢입니다. 이번 조사 결과(전체 행동권 면적 12㎢, 최대폭 4.7km)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면적으로는 26배이고, 폭으로는 4배 이상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