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 야생멧돼지 숫자가 1년 만에 1/10로 크게 감소해 새로운 멧돼지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야생멧돼지로 인한 ASF의 확산을 차단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강원도와 강원녹색환경지원센터, 강원대학교 산림과학부 박영철 교수 등이 함께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수행한 '강원권 4개 지역(양구, 화천, 횡성, 홍천)의 야생멧돼지 서식밀도 및 행동권에 관한 생태연구사업'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양구, 횡성, 홍천, 화천 등 4개 지역의 양돈 농가 주변에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하고 서식밀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당 양구 0.28마리, 횡성 0.24마리, 홍천 0.11마리, 화천 0.06마리로 각각 파악되었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해에 조사한 국립생물자원관의 강원지역 야생멧돼지의 평균 서식밀도 2.1 마리/㎢보다 화천은 87%, 양구는 89%, 횡성은 95%, 홍천은 97%가 감소하는 등 작년 대비 평균 92% 감소한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멧돼지 밀도관리에 있어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멧돼지의 포획제거의 범위를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포괄적으로 설정하기보다는 서식밀도가 높은 지역을 파악하여, 고밀도 서식지역을 중심으로 한 정밀 타켓 포획 제거가 필요하며, 또한 엽사 및 엽견을 이용한 기존의 찾아가는 수렵보다는 포획장 운영 등과 같은 멧돼지 스스로 찾아오게 하는 조용한 포획 방법의 도입 등 수렵방식의 전환도 요구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야생멧돼지 1만 마리 포획을 목표로 '동절기 야생멧돼지 집중포획 대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달간 포획된 야생멧돼지 숫자는 불과 4백여 마리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ASF 야생멧돼지는 정선에 이어 횡성, 삼척, 영월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총기포획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원도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멧돼지 대응관리에 있어 변화를 줄지 주목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