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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사이드

[기고] ASF 발생 상황과 방제 대책

선우선영 수의학박사/케어사이드 이사/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겸임교수

[본 글은 지난 10월 21일 한국양돈연구회 주최로 열린 제39회 전국양돈세미나 발표 원고이며, 최근 화천 양돈농장의 ASF 발생 이전에 작성되었습니다. 선우선영 박사의 동의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의 발생은 2019년 9월 16일 첫 보고가 있었고, 현재 약 1년의 시간이 흘렸다. 중국의 2018년 발생 이후, 먼 나라 이야기였던 이 질병에 대해서 양돈 관련 모든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까지도 관심을 두게 되었다.

 

 

2019년 9월 발생하고, 아직 준비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질병 방제에 대해서는 구제역과 조류독감을 겪으면서 기본적인 방역의 인프라와 관리체계를 갖추고 있었기에 2019년 9월~10월 1차 사육돼지 발생 이후 추가 발생 없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이야기들이 있었고, 새로운 해결책을 요구하는 이슈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발생 이후, 필자에게도 무척이나 바빴던 1년을 지나면서, 국내와 해외의 발생상황에 대한 정리와 방제 대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1) 국내 발생 상황

국내의 ASF 발생은 사육돼지의 경우, 2019년 9월 16일에서 10월까지 14건의 발생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95개 농가에서 154,548두 안락사 후 조치가 진행하였고, 261개 농가 446,520두의 수매 및 도태를 진행하였다. 2020년 9월 현재까지 사육돼지에서의 발생보고가 없다.

 

 

그러나 야생멧돼지는 2019년 10월 3일 연천에서 첫 폐사체 발생 후, 지속적으로 양성 멧돼지 사체가 발견되고 있고, 그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ASF중앙사고수습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9월 23일 기준으로, 총741두의 야생멧돼지 발생이 보고되었다. 지역적으로 경기도는 파주(98건), 연천(282건), 포천(18건)에서 발생하였고, 강원도의 경우 철원(33건), 화천(282건), 춘천(2건), 양구(13건), 인제(9건), 고성(4건)으로 강원도 지역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계절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먹이활동을 위해 저지대로 내려오는 시기는 야생멧돼지의 개체수를 줄일 수 있는 적기이면서, 사육돼지로의 전파가 가능한 위험한 시기인 지금부터가 향후 방제의 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2) 해외 발생 상황

ASF는 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 지역 대부분에서 발생 보고가 있는 아프리카의 풍토성 질병이었다. 그래서 강력한 병원성에 비해서 관심과 연구가 미진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질병의 발생 양상은 동물과 사람에게서 모두 변화를 보이게 되었다. 국지적으로 한 국가에만 존재하는 질병은 더 이상 없다고 봐야 될 정도로 대부분의 질병이 빠른 속도로 많은 지역으로 퍼져가고 있다.

 

ASF도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근절이 안 되고 2018년 아시아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는 돼지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대륙이지만, 질병에 대한 방역수준은 그 팽창에 비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국가들이 많아서 그 피해 규모가 크다.

 

ASF의 국제적인 발생이 특징은 첫째, 동유럽에서 주로 발생하던 ASF가 점차 서유럽에서 발생두수가 늘어가는 것, 둘째 아시아지역에서 지속적인 발생으로 그 피해 상황이 커지는 것이다. 현재, 2016년 이후 OIE 회원 국가.지역의 약 30%에서 발생보고를 하였다.

 

유럽의 발생상황은 보면, 2007년 조지아 발생 이후, 야생멧돼지에 의한 전파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리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폴란드, 몰도바, 체코, 헝가리, 벨기에, 세르비아, 그리스 등으로 확대되었고, 지난 2020년 9월 독일의 폴란드 접경지역에서 ASF 양상 야생멧돼지가 발견되어, 서유럽의 양돈생산국들이 긴장하고 있다.

 

2019년 13개국에서 발생보고가 있었으나, 2020년 들어 15개국에서 발생보고를 하였고, 야생멧돼지와 사육돼지에서 모두 2019년 발생두수 보다 2020년 9월 현재 더 많은 수의 보고가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는 2018년 중국 발생 이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북한, 라오스, 필리핀, 미얀마,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인도에서 발생되고 있다. 2019년 11개 국가, 2020년 14개 국가에서 발생 보고를 하여 발생국가의 수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중국 발생 이후, ASF의 감염동물의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다(표2). 야생멧돼지의 발생이 주요했던 동유럽의 발생양상에서 질병의 주요 감염숙주가 사육돼지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ASF로 인한 폐사와 살처분 두수가 급격히 증가하였고, 이에 따른 경제적 피해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OIE의 통계에 의하면, 2018년 ASF에 감염 감수성 동물의 수는 923,238두였으나, 아시아 국가의발생으로 2019년 8,605,437두로 9배 이상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또한 야생멧돼지의 발생 케이스 도 2019년 약 5,000건 증가하였고, 2019년 대비 2020년 9월 기준 1,000건 이상 증가하였다.

 

특히, 유럽의 발생국 (불가리아, 라트비아, 몰도바,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등)에서 근절되지 않고 지속발생하고 새로운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9년 대비 2020년 9월에 이미 사육돼지 발생두수는 약 100,000두 증가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ASF는 발생지역에서 박멸이 어렵고, 이로 인해 사육돼지에게 전파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은 의미한다.

 

3) 방제 대책

ASF 및 국경 간 이동 동물질병(TAD) 질병 방제의 주요 기구인 OIE와 FAO 및 주요 돈육생산 국가에서 제시하는 ASF 방제 방법의 공통사항은 ①질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방역 교육, ②조기진단 시스템 구축, ③발생 시 방제 절차 수립, ④감수성 동물로 확산 방지조치, ⑤방역 수준 향상, ⑥야생멧돼지에 대한 철저한 관리, ⑦최대한 산업의 손실이 없는 방법으로 산업이 빠른 정상화를 위한 방법을 찾는 것으로 취합된다.  

 

 

유럽 기준

유럽연합의 ASF 전략(Strategic approach to the management of African swine fever for the EU)에서 사육돼지에 대해 제시한 것은, ①농장 형태의 구분 (비상업적 농장, 상업농장, 야외방목 농장), ②농장의 형태에 따른 위험요소 평가와 방역조치 사항, ③수의사에 의한 농장점검과 시료조사, ④지속적인 교육 캠페인(방역수칙, 조기신고 및 조사참여), ⑤실험실적 조사를 위한 시료채취, ⑥조기 검출을 위한 실험실 검사, ⑦방제적용의 범위의 규정이 포함되어있다.

 

야생멧돼지에 대한 주요 전략으로는 ①멧돼지 서식범위에서 ASF를 통제하고 근절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 ②새로 감염된 지역에서의 조치사항, ③수렵인과 멧돼지 사체 수색인력에 대한 방역조치사항, ④멧돼지 시료채취 기준 및 사체 제거 기준, ⑤멧돼지 개체수 감소 프로그램이 포함되어있다.

 

유럽의 야생멧돼지 관리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한 교육과 제도적인 조치를 병행하여 진행되고 있다. ASF 감염 개체를 발견 시 구획을 나누어 그에 따른 방역 조치 기준을 정하여 진행한다(BTSF: Better training for safety food/EU). 또한 멧돼지 처리를 위한 거점시설을 확보하고, 방역조치 후 모든 개체에 대한 검사를 의무화하였다.

 

미국

미국 USDA/APHIS(Animal and Plant Health Inspection Service)의 ASF에 대한 대응 전략의 목적은 ①조기 검출, 관리 및 질병의 통제, ②동물의 사육, 식량공급 및 경제의 안정과 공중보건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을 기반으로 한 질병의 근절, ③비감염 동물 및 비오염 돈육제품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과학적인 위험도 평가에 근거한 접근 및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 목표는 궁극적으로 산업의 빠른 정상화와 산업의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비발생국을 유지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돼지에 대한 안락사 후 조치 (Stamping out) 방법을 제시하며, 격리, 이동제한, 방역, 시료조사 및 소독 등의 병행 요소들을 제시하고 있다.

 

4) 해외 방역 사례

 

스페인

집중적인 청정화 노력은 1985년 이후 약 10년간 진행한 사업으로 ①수의사팀 구성(방역관리/질병관리)과 적극적 활용, ②혈청학적 검사, ③방역시설 및 농장 시설개선, ④ASF 발생 즉시, 강력한 안락사 후 처리(stamping out), ⑤농가 보상, ⑥개체식별과 수의사의 관리에 의한 돼지의 이동관리 및 방역관리 등이 주요한 요소로 실행되었다.

 

또한, 조기진단과 정부방역기관과 수의사 그리고 농장주의 유기적인 협조를 중점요소로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현재는 ASF 청정국을 유지하고 있다. 

 

체코

유럽에서 야생멧돼지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근절한 체코의 방역상황을 설명하면, 발생 후 조기에 막을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는 2014년 유럽의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의 발생을 기점으로 전국적인 모니터링을 시스템을 가동하여, ASF를 조기에 검출할 수 있었고, 이에 대한 수의국의 즉각적인 대응이 주요했다고 한다.

 

체코의 경우는 지역구분을 ①감염지역(Part II)을 저위험구역(1a), 고위험구역(1b)으로 나누었고, ②집중사냥지역 (Part I), ③나머지 지역으로 구분하여 적극적인 방제를 진행하였다.

 

감염지역 내 돼지농가에 대해서는 방목돼지 사육금지, 질병 있는 돼지가 존재할 경우 신고 후 ASF 진단, 돼지에 대한 이동제한 등의 조치를 실시하였다. 고위험 감염지역 내 농작물 수확금지 조치도 시행하였다.

 

집중사냥지역 내 양돈장의 죽은 돼지에 대한 ASF검사, 지역 수의국의 돼지 이동관리 등의 EU기준을 적용하여 관리하였다. 집중사냥지역에서는 멧돼지 사냥이 집중적으로 진행되었고, 구역에 따른 금전적 포상 및 보상체계를 갖고 운영하였다.

 

교육받은 수렵인만 수렵이 가능하게 하였고, 사냥된 야생멧돼지의 차단방역에 대한 구제적인 지침을 운영하였다. 또한 경찰 내 저격수의 협조에 의한 고위험 감염지역 내 야생멧돼지 수렵을 실시하여 멧돼지 이동을 최소화하였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양한 인적·물적 교류의 증가는 질병이 하나의 국가나 지역에 국한되어 발생되던 국지적 형태에서 전 세계적으로 동시 발생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ASF와 같이 막대한 동물의 생존과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질병들이 앞으로 계속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FAO, OIE와 EU는 다양한 방제 대책과 방역 매뉴얼을 제작 배포하고, 체코와 벨기에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여러 연구자와 방역전문가들은 각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을 해야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유럽의 야생멧돼지 서식환경과 국내의 환경이 다르고, 사육돼지의 사육환경도 국가마다 다르다.

 

따라서 국내의 상황에 맞게 방제를 하기 위해서는, ①위험도 분석 ②위험 요소에 대한 관리방법 제시 ③지속적인 모니터링 수단 제시 ④관리방법에 대한 검증과 보완의 4단계로 크게 구분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ASF뿐 아니라 '국경 간 이동 동물질병(TAD)'의 국내 유입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장기적인 방역정책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 국내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여, 바이러스의 재유입에 대한 대책, 만성형 바이러스 출현 시 대응방법, 백신개발 이후 상황 등에 대한 많은 일들이 지금 준비되어야 한다

 

양돈산업의 문제는 산업 자체로의 문제뿐 아니라, 사회 전반과 식량자원의 확보 등 국가적인 문제로 확대되었고, 향후 지금과 달리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해야 하는 필요성을 절실히 요구된다.

 

①원인체에 대한 정확한 지식의 확보, ②병인체 전문가, 방역전문가, 현장전문가의 자문을 통한 정책, 지침의 규정, ③정기적인 방역교육, 질병교육 프로그램 구축 및 운영과 모니터링(사육농가, 야생동물 수렵인), ④사육돼지의 도입, 생산, 출하에 대한 정확한 동선파악으로 역학적 차단방법 구축, ⑤장기적으로 사육돼지의 생산, 출하의 권역화를 통한 지역 간 이동 규제, ⑥수의사에 의한 양돈장 질병 및 방역관리 시스템 구축, ⑦정부, 양돈농가, 수의사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 ⑧정기적인 질병(항원, 항체검사)과 방역시스템 운영에 대한 모니터링 실시, ⑨방역시스템에 대한 점검 프로그램을 통해서 현장의 요청사항에 대한 즉시적, 평가 후 반영, 이러한 기본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질병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운영방안을 구축해야 될 것이다.

 

첫 발생 후 1년이 지났지만, 아직 ASF는 박멸되지 않고, 계속적인 위험을 주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랫동안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1. Disease response strategy African swine fever. FAD PReP, USDA, 2019

2. Strategic approach to the management of African Swine Fever for the EU. Rev. October 2018

3. African swine fever- a guide for veterinarians. animalhealthaustralia.com.au/asf

4. Preparation of African swine fever contingency plans, FAO Animal production and health manual 8.

5. African swine fever in wild boar in the Czech Republic, SCoPAFF, Petr Santran

7. https://ec.europa.eu/food/animals/animal-diseases/control-measures/asf_en

8. https://www.oie.int/wahis_2/public/wahid.php/Wahidhome/Home

9. http://www.fao.org/3/X8060E/X8060E00.htm#ch6

10. http://www.fao.org/ag/againfo/programmes/en/empres/ASF/index.html

11. https://www.aphis.usda.gov/aphis/ourfocus/animalhealth/emergency-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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