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국은 공식적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 위치한 도축장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하 ASF) 감염 돼지가 확인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사례이지만, 중국의 ASF 상황은 전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우리 한돈산업 입장에서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ASF가 3일 첫 발생지인 랴오닝성 선양시에 국한되기를 바랐지만, 사실상 이제 허난성과 헤이룽장성 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허난성은 중국 내륙의 중심지역인데다가 양돈산업도 꽤 발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번 2차 ASF 사례는 양돈장이 아닌 도축장에 도착한 차량에서 다수의 돼지가 죽은 것(260두 가운데 30두)이 발견되면서 확인이 된 것인데 이 차량은 12일 헤이룽장성의 자무쓰시 농장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헤이룽장성 자무쓰시는 러시아와 직접 인접한 지역으로서 허난성 정저우시와는 수천 km 떨어져 있습니다. 문제의 차량은 헤이룽장성에서 허난성까지 ASF 감염돼지를 싣고 2박3일동안 곳곳을 들르면서 도로를 달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돼지수송차량이 질병 전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중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편 중국은 이 도축장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는데 로이터 통신은 이 도축장이 WH 그룹 소유라고 보도했습니다. WH 그룹(중국어로 萬洲國際)은 중국(쌍회그룹)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생산·가공업체 입니다. '13년 미국의 스미스필드 기업을 인수해 세계 양돈산업을 놀라게 했습니다.
WH 그룹은 중국 전역에 양돈장과 도축장, 육가공장을 갖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한 돼지고기와 가공품을 역시 중국 전역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당국은 16일 ASF가 확인되자마자 도축장을 포함해 정저우시 전역을 6주간 봉쇄 명령을 내리고 긴급 방역과 함께 역학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헤이룽장성도 예외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