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첫 ASF(아프리카 돼지 열병) 발병이 공식 확인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첫 발병 사례이기도 하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도 역시 처음입니다.
중국 방역 당국은 3일 OIE(세계동물보건기구)에 공식적으로 자국 내 랴오닝성 선양(심양)시 선베이신구 지역에 위치한 양돈장에서 ASF가 최종 양성으로 확인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매우 이례적으로 빠른 조치입니다.
중국 ASF 발병 사례 개요
▶8월 1일 랴오닝성 선양시 선베이신구 돼지 383두 규모 양돈장에서 돼지 47두 폐사▶8월 2일 오후 5시 중국 동물 보건 및 전염병 센터, ASF 의심 및 농장 내 잔여 돼지 336두 살처분 조치▶8월 3일 오전 11시 ASF 최종 확진 및 전염병 위기 2단계 발효; 반경 6km 내 돼지 913두 살처분 및 이동통제, 방역 작업, 역학조사 실시
이번 중국의 ASF 발병은 중국 양돈산업뿐만 아니라 중국 사회에 가히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전세계 돼지의 50%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돼지고기가 중요한 국민 먹거리이기도 하지만, 중국에서의 발생 지역이 최근 다른 나라 ASF 발생지역과 무관한 중국 내륙 깊숙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인접 국가인 러시아에서도 같은 날 3일 ASF가 발생했다고 OIE에 보고했지만, 유럽과 인접한 지역이어서 수 천 km나 떨어진 이번 중국 선양에서의 발병과는 지극히 무관해 보입니다.
이에 중국당국은 주요 언론을 통해 ASF는 선양의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잘 통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ASF가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 질병이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신속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편 ASF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데다가 백신도 없어 통제가 쉽지 않은 전염병입니다. 감염된 돼지는 100% 폐사에 이릅니다. ASF에 감염된 돼지 혹은 야생 멧돼지와의 접촉에 의해 전파가 되기도 하지만, ASF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돼지에게 급여할 경우에도 가능합니다(관련 기사).
ASF의 잠복기는 4~19일 입니다. 앞으로 이 기간만큼 중국 당국은 추가 ASF 발생 여부에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이후 유사 발병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역학조사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