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북 영천 농장 ASF 확진(6.15) 이후 환경부는 다음날부터 탐지견과 수색반을 투입해 발생농장 주변을 중심으로 멧돼지 폐사체에 대한 긴급 수색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첫날부터 ASF 감염멧돼지가 무더기로 확인되었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해당 멧돼지 폐사체는 총 5마리로 16일 영천시 화남면 월곡리 야산에서 탐지견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모두 같은 장소로 발생농장과 불과 2.4km 거리입니다.
발견 당시 4마리는 폐사한 지 15~20일이 경과하였고 나머지 1마리는 죽은 지 5일밖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7일 정밀검사에서 모두 ASF 양성으로 판정되었습니다(#4076-80).
이는 앞서 지난 1월 발생한 경북 영덕 농장 발생 사례와 비슷한 상황입니다(관련 기사). 공통적으로 감염멧돼지가 먼저 발견된 지역 내 농장에서 ASF가 발생하고, 이후 실시한 긴급 수색에서 추가 감염멧돼지 폐사체 다수가 확인되었습니다.
영덕과 영천 모두 정부와 지자체가 미리미리 감염멧돼지 폐사체를 찾아 신속히 제거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지적이 나올 법합니다. 이제라도 기존 감염지역에서는 멧돼지 포획대신 폐사체 수색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관련 기사). 수색인력 또한, 전문인력으로 구성해야 할 것입니다.
환경부는 17일 수색반을 보강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따라 영천 ASF 감염멧돼지 폐사체 발견건수는 당분간 늘어날 전망입니다. 현재까지의 발견건수는 모두 51마리입니다. 이달에만 6마리입니다.
한편 이번 영천 농장 ASF 발생과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는 "환경부는 발생농장 일대에 설치한 울타리를 점검·보완하고, 야생멧돼지 폐사체 수색과 포획 활동에 주력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는 발생 농장에 대한 출입통제, 집중소독, 살처분, 역학조사, 일시이동중지 등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방역 조치를 차질 없이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