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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발생정보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경각심 가지라?

우리 정부 ASF 멧돼지 정보,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고 업데이트 되고 있지 않아...통합 실시간 정보 제공 필요

지난 '19년 9월 경기북부와 인천 강화 일대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ASF 상황은 어느덧 강원 전역을 지나 충북과 경북 그리고 부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는 4년하고도 4개월 동안 벌어진 일입니다. 이제 제주를 제외한 전국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파주와 영덕 사례와 같이 산발적인 양돈농장에서의 ASF 발생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그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한돈산업이 감당해야 합니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가장 큰 요인은 '야생멧돼지'입니다. 정확히는 야생멧돼지간의 ASF 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들은 매일매일 거침없이 산과 들로 이동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돈산업은 이들 ASF 감염멧돼지의 이동에 시시각각 주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현재로선 정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하기 이전에 이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현재 ASF 감염멧돼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환경부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하 관리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등 3곳의 홈페이지입니다.

 

 

환경부는 각 감염멧돼지의 발견일과 확진일, 발견(포획)지점 등의 정보를 담은 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리원은 일별 감염멧돼지 검출건수와 검출지도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발생농장과 감염멧돼지 발견 위치를 포함한 지도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정보는 서로 흩어져 있어 문제입니다. 보기 불편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상시 업데이트가 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감염멧돼지 정보 가운데 환경부의 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나마 구체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달 업데이트는 단 2번(1.1, 1.15일)에 그치는 등 빠른 업데이트가 되고 있지 않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돼지와사람과의 통화에서 '업무 담당자가 변경되는 과정이라 업데이트가 늦어졌고, 통상 매주 1회 업데이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일 업데이트 요구는 너무 큰 바람입니다. 

 

 

업데이트가 늦기는 관리원과 농식품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관리원의 ASF 지도는 최근 추가 발견된 부산 멧돼지 위치가 누락되어 있습니다. 영덕 발생농장 주변에 발견된 감염멧돼지도 지도에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총기제한구역을 나타내는 지도는 언제가 마지막 업데이트인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그나마 양성건수 발견정보(항원 및 항체 검사현황)는 양호한 수준입니다. 

 

농식품부의 ASF 지도는 더합니다. 감염멧돼지는 차치하고 영덕과 파주 발생농장 위치도 아직 표기 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돈산업에 그리고 개별농장에 전염병 발생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 넣겠다는 정부의 발상은 안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혹시나 일부러 정보를 감추려는지 의심이 들 지경입니다. 

 

지난 19일 열린 ASF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지난해 1~2월에도 경기와 강원지역에서 ASF 4건이 발생했던 사례가 있으므로 올해 겨울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총력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관련해 한 산업 관계자는 "우리나라 ASF 상황은 이제 5년째"라며, "이런 가운데 사육돼지뿐만 아니라 멧돼지에서의 ASF 발생 관련 일목요연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정부 공식 홈페이지 하나 없는 것이 대한민국 방역정책의 한 단면"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돼지와사람은 지난 '19년부터 'ASF 실시간 현황판(바로보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일 추가되고 있는 감염멧돼지에 대한 정보와 관련 지도를 국내외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못하고 있는 일을 일개 인터넷 신문사가 대신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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