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독일산 돼지고기가 3년 만에 우리나라에 정식 수입이 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수입국은 17개로 늘어났으며 앞으로 돼지고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못 우려됩니다.
독일산 돼지고기는 지난 '20년 9월 ASF 감염멧돼지가 독일 내에서 발견되면서 수입이 전면 중단되었습니다(관련 기사). 그러다가 지난해 9월 우리 정부가 ASF 관련 지역화(청정지역)를 인정하는 '돼지고기 및 돼지생산물 수입위생조건'을 일부 개정하면서 독일 등 유럽연합 주요 14개 돼지고기 수출국에 대해서는 ASF가 발병하더라도 우리 정부가 인정하는 청정지역(비발생지역)에서 생산된 돼지고기 및 돼지생산물의 경우 우리나라로의 수출을 계속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이후 독일 내 16개 식육 가공장이 우리 정부로부터 돼지고기 수출작업장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달 정식으로 독일산 돼지고기가 국내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 검사 실적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수입된 독일산 돼지고기량은 113톤 정도(17일 기준)입니다. 부위는 모두 냉동 삼겹살입니다. 해당 물량은 전체 수입 돼지고기 규모에 비교해 매우 작은 양이지만, 과거 독일산 돼지고기가 미국산에 이어 수입 돼지고기 2위를 했던 만큼 앞으로 수입물량은 점차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독일산을 대신해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스페인산뿐만 아니라 한돈과 치열한 시장 자릿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산업관계자는 "독일산 돼지고기는 지난 '19년 우리나라 수입 돼지고기 전체 물량의 18%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 영향이 크다"라며 "수입업자에게는 독일산 돼지고기는 한국 시장에서 원하는 삼겹살 스펙과 양을 맞춰 공급해 주는 국가로 선호도가 높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독일의 ASF 상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야생멧돼지를 중심으로 ASF가 순환감염이 되고 있는 가운데 사육돼지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면 우리와 비슷합니다. 다만, 지역 확산 정도는 우리가 더 심각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