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이달 말 해양 방류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불가피하게 국내 돼지고기 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7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이달 말 해양 방류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염수 방류 시점은 18일 개최되는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기시다 총리가 공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국내 수산물 소비가 급감하고 육계와 돈육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간에는 후쿠시마 테마주로 육계와 양돈 기업, 죽염회사, 사료 기업이 주목받기도 합니다.
수산물을 바로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축산물 소비가 늘고, 양식업 발달로 사료 기업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들은 대규모 양식장을 만들거나 대체육 사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참치로 유명한 동원산업은 미래 신사업으로 친환경 육상연어양식을 표방하고 강원도 양양군에 ‘스마트 연어 양식 단지’ 조성을 추진 중입니다. 10년간 총 2000억원 투자로 연간 2만톤 연어 생산을 목표로하는 이 프로젝트는 2024년 말 완공될 예정입니다.
신세계푸드 또한 GS건설과 연간 500톤 규모의 대서양 연어를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건립에 나섰습니다. 부산 부경대학교 수산과학연구소 내 6만7320㎡ 규모 부지에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 규모로 올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 수산업이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수산물 가격이 높아질 것은 당연한 결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하여 한 양돈조합 유통 관계자는 "돼지고기 소비가 급격하게 늘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영향이 오래도록 지속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섭취량(2019년 기준)은 70kg에 달합니다. 이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 소비량 전체를 합친(56kg) 것보다 많은 양으로 전 세계에서 1위를 차지하는 양입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