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가 이번 철원 농장 ASF 발생과 관련해 18일에 이어 19일 두 번째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역시나 발생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산업에게는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또 다시 형식적이고 기계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중수본이 밝힌 정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8일 강원도 철원군 소재 양돈농장(6800여두 규모)에 대한 도축장 출하 전 정밀검사에서 양성축이 확인되었다.
- 19일 방역대(발생농장 반경 10km) 내 돼지농장 25호 및 발생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돼지농장 68호와 발생농장 출입 차량 12대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발생농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260여 농장에 대해서는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상입니다. 정보가 빈약하기 그지 없습니다. 중수본의 '엄중한 상황'이라는 말에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돼지와사람이 취재한 것을 종합해 보면 엄중한 상황이 맞습니다. 당분간 위기입니다. 추가 발생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먼저 발생농장과 관련해 A, B 두 곳의 가족농장이 있는데 모두 종돈장입니다. A농장은 발생농장 소유의 농장입니다. 현재 다른 방역대 농장과 함께 정밀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또한, 발생농장의 소유주는 지역 도축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복잡한 역학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셈입니다.
이번 발생농장은 앞서 이달 5일 ASF 의심농장으로 접수되어 정밀검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일부 모돈이 식욕부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검사 끝에 다음날인 6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6일 결과에 의구심을 표하며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발생농장은 이전 김포, 양양, 포천 발생 사례와 다르게 감염멧돼지와의 연관성이 높습니다. 올해 3월 발생농장과 불과 3km 떨어진 민통선 내에서 3년생 수컷 감염멧돼지 폐사체(#2996)가 발견되었습니다. 이어 4월에는 철원과 인접한 화천에서 15개월령 암컷 감염멧돼지 폐사체(#3047)가 확인되었습니다. 화천 감염멧돼지 발견지점과 발생농장과의 거리는 21km입니다. 이들 철원과 화천 감염멧돼지는 지역 내에서 각각 2년과 1년여 만에 발견된 것입니다. 이후 현재까지 추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번 발생농장은 앞서 지난해 11월(#28)과 올해 1월(#30) 철원 발생농장과 불과 약 8km 거리입니다. 방역대 내에 위치해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발생농장과 이들 농장과의 관계는 알려진 바 없습니다. 여하튼 철원 일정 지역 내, 그것도 민통선과 매우 가까운 농장에서 연이어 ASF가 발생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방역당국이 보다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시급히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현재(19일 자정 기준) 발생농장 돼지에 대한 살처분과 매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방역대 및 역학농장을 대상으로 한 정밀검사 및 임상검사에서 특이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예방적 살처분 계획은 없습니다. 19일 0시부로 철원과 인접 시군을 포함한 9개 시군에 내려진 일시이동중지 명령은 오늘 자정까지 이어집니다. 연장 여부는 오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