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와사람'은 이달 들어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었다는 소식을 지난 13일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당시 12건(마리)이었습니다. 이후 5일이 지난 18일 현재 감염멧돼지는 18건으로 늘어났습니다. 벌써 전달인 6월 전체 발견건수 8건의 두 배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폭우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스러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달 또 하나 특이할 만한 것이 있습니다. 총기로 잡은 감염멧돼지 숫자가 유난히 많다는 것입니다. 폐사체 발견 숫자보다 더 많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새롭게 추가된 감염멧돼지 18건 가운데 폐사체는 7건, 수렵개체는 11건입니다. 수렵개체의 비율(61.1%)이 폐사체(38.9%)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전체 감염멧돼지 발견건수 가운데 수렵개체가 5월은 36건 가운데 2건(5.6%), 6월은 8건 가운데 1건(12.5%)이라는 사실과 비교됩니다. 앞서 4월의 경우도 전체 94건 가운데 수렵개체는 1건, 포획트랩으로 잡은 개체는 4건입니다. 나머지는 다 폐사체입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이달 들어 포획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하지만, 9일 기준 7월 전국적인 멧돼지 포획 개체수는 2,100마리로 지난해 7월 전체(9762건)의 21.5% 수준에 불과해 충분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이런 가운데 폐사체 수색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수의사는 "포획개체에서 감염멧돼지가 많이 나왔다는 얘기는 아마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폐사체가 많이 있다는 반증일 것"이라며, "포획보다 감염멧돼지 폐사체 수색에 더 집중해 이를 빠르게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