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기도 포천은 전국적으로 ASF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이 되었습니다. 올해(4.20일 기준) 농장 발생 8건 가운데 포천에서만 5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포천에서는 바이러스의 전파·오염원이라 할 수 있는 감염멧돼지가 최근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어 의아스러운 상황입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포천에서 발견된 감염멧돼지 숫자는 모두 94건입니다. 대부분 '20년 4월부터 '21년 7월 기간 발견된 것이며, 지난해 3월 1건이 마지막 발견이었습니다. 이후 1년간 전혀 발견된 바 없습니다. 그런데 올해 포천에서 양성농장이 연달아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멧돼지 포획과 수색을 포천에서 전혀 하고 있지 않다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됩니다. 포천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에서 멧돼지 수색과 포획 활동을 적어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다만,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지 여부는 알 길이 없습니다.
경기도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13일까지 포천에서만 6마리의 멧돼지를 포획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같은 기간 인접한 가평(11마리)과 남양주(6), 연천(5), 동두천(2) 등에서도 멧돼지를 잡았습니다. 검사 결과 모두 음성입니다. 감염멧돼지가 아닌 것입니다.
추가 확인 결과 올해 누적(1.1-4.12)으로 포천에서의 멧돼지 포획실적은 156건(폐사체 1건 포함)으로 파악됩니다. 역시 검사 결과 모두 음성입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6월(가평) 이후 추가 감염멧돼지가 발견된 바 없습니다.
한편 지난 11일 정부는 포천을 비롯한 접경지역 10개 시군에서 야생멧돼지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관련 기사). 수색과 포획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최근 포천과 인접한 강원도 철원과 화천 등에서 1~2년 만에 감염멧돼지 확인되었습니다(관련 기사). 포천에서도 성과가 있길 기대해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