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에서 2년 만에 ASF 감염멧돼지가 나왔습니다. 최근 철원과 포천 등 사육돼지에서의 ASF 발생 원인을 설명하는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이번 철원 감염멧돼지는 지난 23일 철원군 강화읍 도창리 민통선 내 인근 야산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3년생 수컷으로 발견 당시 폐사한 지 3일이 경과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그리고 30일 정밀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되어 역대 2996번째 감염멧돼지로 기록되었습니다.
철원에서는 37번째이며, 지난 '21년 4월 이후 첫 감염멧돼지입니다. 23개월, 거의 2년여 만에 양성 개체가 추가로 발견된 것입니다. 또한, 민통선 내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21년 11월 연천(#1715) 이후 처음입니다.
강원도 철원과 인접한 경기도 포천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각각 2건과 3건씩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인근 경기 파주·연천, 강원 화천 등의 지역에서 최근까지 감염멧돼지가 발견되지 않아 바이러스 출처에 대해 의문이 드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철원 감염멧돼지 발견으로 이전 사육돼지 발생 사례와 동일하게 감염멧돼지에서 사육돼지로 알수 없는 과정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었을 개연성이 설명됩니다.
철원 감염멧돼지 발견지점은 철원 동송읍 발생농장 두 곳과는 약 9km 거리이며, 가장 가까운 포천 관인면 발생농장과는 23km 가량 떨어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앞으로 이들 지역에 대한 보다 강화된 멧돼지 폐사체 수색 활동이 요구됩니다.
관련해 정부는 지난 29일 'ASF 방역관리 강화방안' 발표를 통해 "김포‧파주‧포천‧철원 등 경기‧강원 북부의 접경지역 9개 시‧군에 환경부 전문수색팀과 탐지견을 투입하는 한편, 열화상장비‧탐지견 등 포획 장비와 인력을 지자체에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