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감염멧돼지가 지난주 강원도 태백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관련 기사). 이번에는 국립공원인 태백산까지 진출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해당 멧돼지는 지난 2일 태백시 창죽동 소재 태백산 국립공원에서 공원 관계자에 의해 폐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10개월령 수컷으로 발견 당시 폐사한지 3일이 경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일 검사 결과 최종 ASF 양성으로 진단되었습니다. 태백산 국립공원에서의 첫 감염멧돼지로 기록되었습니다(#2684).
태백산은 백두대간의 중앙부에 자리해 있습니다. 행정구역으로는 강원도와 경북도의 경계에 위치해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강원도 정선과 영월, 태백, 남쪽으로는 경북 봉화 등에 걸쳐 있습니다. 정선과 영월, 태백에서는 감염멧돼지가 발견된 바 있습니다. 봉화에서는 아직까지 발견된 바 없습니다. 봉화는 남쪽으로 비발생지역인 영양, 안동 등과 인접해 있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ASF 감염멧돼지가 발견된 국립공원은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 속리산, 소백산, 태백산 등 모두 6곳으로 늘었습니다. 국립공원은 사실상 멧돼지 포획이 불가합니다. 이 때문에 멧돼지 입장에서 삼한시대 '소도'로 비유되고 있습니다. 과거 죄인이 소도로 도망가면 잡아가지 못했습니다.
이번 태백산 감염멧돼지와 관련해 정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발생지점 남쪽으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생지점 반경 2km 내 열화상 드론 촬영 및 포획, 광역울타리(봉화~울진구간, 92.4km) 긴급 점검 등이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한편 현재(6일 기준)까지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전국적으로 모두 2686건(경기 674, 강원 1687, 충북 262, 경북 63)입니다. 이달에만 벌써 9건으로 최근 몇 개월에 비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41건을 넘어설 기세입니다. 강원대학교 박선일 교수는 45~50건으로 예측한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