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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분만사 관리

[슬기로운 분만사 관리(4)] 단미와 꼬리물기

세바코리아 양돈기술지원팀 이현준 (cevakorea@ceva.com)

이 글은 세바(CEVA)에서 운영하는 ‘Ceva Swine Health Portal’에 실린 글을 번역 및 편집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 필자 주

 

 

단미의 시기

 

단미는 어린 포유자돈의 꼬리를 자르는 것이다. 꼬리물기를 방지하기 위해 실시되며 일반적으로 자돈이 태어난 첫 주 중에 실시된다. 보통 모돈의 분만이 끝나고 자돈들이 초유를 충분히 섭취한 직후에 다른 생시 처치들과 함께 단미를 실시(약 1일령)하는 경우가 많다.

 

자돈을 조금 더 세밀하게 관리하는 농장의 경우엔 철분(글렙토페론)주사를 생시에 하지 않고 몇 일 늦춰 실시하기도 하는데, 이 때 개체별로 철분 주사 유무를 쉽게 구분하기 위해 철분과 단미를 동시에 진행하기도 한다. 만약에 어느 포유자돈의 꼬리가 잘려 있지 않으면, 철분이 투여되지 않았다고 바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철분과 단미를 생후 몇일 뒤에 나중에 따로 실시하는 방법은, 항콕시듐제의 적절한 투여시기에 있어서도 ‘포세리스’와 같이 철분제과 항콕시듐제가 함께 들어있는 합제의 올바른 적용에도 유용할 수 있다.

 


어떻게 자를 것인가?

 

어느 정도의 꼬리를 남기고 단미를 할지에 대한 기준은, 나라와 관리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최소한 2cm 정도는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Sutherland & Tucker, 2011). 단미 작업시엔 전기 또는 가스단미기가 주로 사용되는데, 이 방법이 그냥 자르는 것보다 자돈에게 있어서 조금 더 통증과 불편함을 유발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소작술을 사용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가 훨씬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Sutherland et al. 2008). 

 

아시아와 달리 유럽연합에서는 일상적인 단미 제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단미가 일상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유럽에서는 유럽연합 규정(이사회 지침 2008/120/EC)에 의해 일상적인 단미를 법으로 제한하고 있다. 단미 외 다른 조치가 꼬리물기를 줄이는데 효과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단미를 일상적인 조치로 실행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돼지들이 꼬리나 귀를 물어 뜯는 등 카니발리즘의 흔적이 있는 경우에는 정해진 절차를 걸쳐 단미의 실시가 가능하다.

 

이처럼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실시되던 단미를 제한하고 단계적으로 폐지하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단미는 여전히 많은 유럽의 양돈장에서 실시되고 있다. 핀란드와 같은 소수의 국가를 제외하면, 유럽연합에 속한 국가에서 사육되는 있는 돼지의 약 99%에 단미가 실시되고 있다(Valros & Heinonen, 2015). 

 

단미가 여전히 실시되는 이유는 무엇?

 

단미가 여전히 많은 농장에서 널리 시행되고 있는 이유는, 돼지들이 서로의 꼬리를 무는 행위가 돼지의 건강은 물론 농장의 수익성을 저해시킬 수 있는 심각한 행동 문제이기 때문이다. 꼬리물기는 심각한 병변, 감염, 농양, 도태로 인한 손실, 도축장에서의 도체폐기와 패널티 등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꼬리물기로 심하게 다치지 않은 돼지라도 증체량이 줄어들고, 행동이 바뀌어, 농장성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Sutherland & Tucker, 2011). 때문에 아직도 많은 농장에서는 단미가 자돈에 불가피하게 스트레스를 줌에도 불구하고, 꼬리물기로 인한 피해를 간편하게 줄이고자 단미를 선호하고 있다.

 

 

하나의 요인만이 꼬리물기를 촉발시키진 않아

 

꼬리물기를 촉발시키는 요인은 여러가지다. 이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건강 또는 질병 문제, 영양, 밀사, 열악한 사육환경 등이 촉발요인이 되어, 돼지들이 다른 돼지의 꼬리를 물어뜯는 문제행동을 야기할 수 있다. 꼬리물기는 한번 시작되면 돈방 전체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고, 이를 멈추기도 매우 어렵다(De Briyne et al., 2018). 단미가 꼬리물기를 근본적으로 막는 해결책은 아니지만, 꼬리물기 문제가 발생하면 단미를 진행하는 것 외에 효과적인 다른 방법을 찾기가 힘든 것도 사실이다.

 

꼬리물기를 줄일 수 있는 다른 방법은?

 

단미 외에 꼬리물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충분한 사육공간을 제공하고 사료 급이기과 니플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는 등 사육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있다. 사육환경의 개선을 통해 돼지를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해주면, 꼬리물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토탄과 흙, 특히 돼지들이 좋아하는 밀짚도 꼬리물기 문제를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한다. 돼지들은 킁킁거리고 물고 긁고 파낼 무언가가 주어지면, 서로의 꼬리를 무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밀짚의 제공으로 꼬리물기를 최대 50%까지 줄인 연구결과도 있다(Sutherland & Tucker, 2011). 그러나 밀짚은 사후 처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토탄과 흙, 밀짚은 특히 우리나라의 현장에 적용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이와 유사하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돈사에 장난감을 넣어주는 것을 들 수 있다. 가장 쉽게는 돈방에 밧줄을 매달아 놓거나, 나무 막대 또는 다 쓴 말통을 넣어줄 수 있는데, 돼지들이 처음에만 흥미를 가지고 시간이 지나면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돈방과 돈방사이에 시소형태로 장난감을 설치하기도 하는데, 한쪽 돈방에서 장난감을 건드리면 다른 쪽 돈방에서 장난감이 움직이기 때문에, 기존보다 좀 더 긴 시간동안 돼지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꼬리물기의 원인에 대해 자세히 파고 들어간 연구자들은 단미가 꼬리물기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표면적인 대책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단미를 했음에도 또 다른 요인들로 인해 농장에서 꼬리물기가 때때로 관찰된다는 것이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증거가 될 것이다. 아직까지도 단미의 장단점이 명확하지 않고 그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농장에서 단미를 시행하거나 심각한 꼬리물기에 대한 대책을 세울 때, 현재의 사육환경이 돼지에게 적합한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 필요하며, 그와 더불어 꼬리물기에 대해 경험이 많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참고 문헌: CEVA SWINE HEALTH(11 Apr, 2022)

 

 

※ 위 기고 내용과 관련하여 궁금하신 사항은 세바코리아 (070. 8277. 4747 / 카카오톡채널: 세바코리아 / cevakorea@ceva.com)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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