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세바코리아(대표 김용석) 주최의 '온라인 세미나(웨비나)'가 'PRRS 컨트롤 전략,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열렸습니다.
이날 세미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PRRS 사독백신'을 농장의 PRRS 컨트롤 전략으로 추가해 볼 것을 제안한 것입니다. 농장이 북미형(PRRSV-2) 혹은 유럽형(PRRSV-1) PRRS가 문제가 되든, 이 때문에 생독백신을 쓰고 있든 아니면 쓰고 있지 않든 상관없이 PRRS 바이러스로부터의 경제적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농장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PRRS 바이러스는 유전적 변이가 매우 빠른 바이러스입니다. 바이러스간 재조합으로 전혀 새로운 변이주 바이러스가 출현하기도 합니다. 이른바 PRRS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순환감염되고 있는 'PRRS 불안정 농장'과 새로운 유전형의 PRRS 바이러스가 농장 내로 수시로 유입되고 있는 농장의 경우 그 변이 정도는 더욱 빠릅니다. PRRS 생독백신을 자주 교체하는 농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로 인해 진단과 예방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최근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은 연구사례집 발간을 통해 'PRRS 관련 지난해 불안정화, 혼합감염, 강독형(NADC34 유사형) 피해 농가가 늘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이날 세미나에서 첫 연자로 나선 이창희 교수(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는 PRRS 바이러스의 최근 모니터링 결과와 백신 전략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이 교수는 "육성-비육돈군은 모돈군에 비해 개체수가 많은 반면 외부접촉(종사자, 차량)이 잦고 면역수준이 낮아 기존 또는 변이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위한 핫스팟 역할을 한다"라며, "이 경우 PRRS 사독백신을 이용한 부스팅 접종을 제안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PRRS 사독백신의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경우 안전성이 뛰어나 돈군면역 안정화 목적으로 사용, PRRS 경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PRRS 발생농장(순환감염)뿐만 아니라 모·자돈 생독백신 접종 농장, PRRS 비발생농장 후보돈 순치 목적으로 사독백신을 두루 사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박경훈 원장(피그만클리닉동물병원)은 세바 PRRS 사독백신인 '프로그레시스'의 적용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적용 농장은 PRRS로 인해 번식뿐만 아니라 자돈생산 성적 모두가 영향을 받고 있었습니다. 박경훈 원장은 1년에 2번 모돈에 PRRS 생독·사독 백신을 1개월 간격으로 일괄 접종하고 자돈에는 사독백신을 접종하도록 했습니다. 현재 농장 내 바이러스 수직·수평감염 비율은 현저히 낮아진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조산과 유산 발생률은 낮아지고 이유 후 육성률은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박 원장은 "변이와 재조합으로 더욱 강력한 바이러스가 만들어지는 것은 생독백신의 무분별한 사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라며, "따라서 안전한 한 가지의 생독백신과 사독백신의 보완프로그램을 적용해 보시 것을 적극 추전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농장 철저한 차단방역과 주기적인 모니터링 역시 강조했습니다.
이현준 팀장(세바코리아 기술지원팀)은 '프로그레시스'와 해외 적용 사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 팀장은 프로그레시스는 현탁액으로 접종이 간편하고 부작용 측면에서 안전하며 면역형성에 있어 효과적인 부스팅 효과를 유발, PRRS 안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벨기에, 덴마크 등 유럽과 태국 등 아시아 양돈현장에서 이를 증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팀장은 "세바 PRRS 사독백신인 프로그레시스는 생독백신만 사용했을 때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체액성 면역'과 '세포매개성 면역'을 유도한다"며, "이를 통해 농장의 번식성적과 자돈육성구간 성적을 개선할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