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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그 무서운 써코바이러스, 내 농장은 잘 컨트롤 하고 있을까?

모돈에 써코백신 접종을 통한 효과적인 농장 전체의 써코바이러스 컨트롤 사례들
팜스플랜동물병원 신현민 원장(한국축산데이터 헬스케어팀장)

써코백신이 나오면서 써코바이러스(이하 PCV2)에 대한 공포는 다소 해방이 되었으나, 양돈농장을 20년 이상 운영하신 분이라면 PCV2가 얼마나 무서운 질병인지 잘 알고 계실 것 입니다.

 

과거에 현장에서는 환기가 문제라고 하여 돈사벽에 구멍을 뚫었다가 막았다가 하기도 하고, 사료급이 방식으로 개선을 수 있다고 하여 자돈 2호, 3호, 젖돈 등을 1:9, 2:8, 3:7 등으로 비율을 매일매일 다르게 배합을 해서 건사료로도 주고, 따뜻한 물로 액상사료를 만들어서 30분에 한번씩 조금씩 줘 보기도 하고, 혈청요법이 좋다고 하여 출하돈의 혈액을 받아서 복강으로 주사를 해보기도하고, 참 별의별 노력을 다하면서 돼지를 키웠었는데, 써코백신이 상용화 되면서 PCV2 관련 문제들이 한방에 해결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보다 농장의 사육두수가 훨씬 더 증가하면서 모돈 2,000~3,000두 이상 키우는 농장도 수십 농장으로 늘어났으며, 사육규모가 예전보다 커지다 보니 질병의 양상 또한 이전보다 더 복잡해졌습니다. 특히나 PCV2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농장에 가보면 규모가 작든 크든 증상이 발생하고 때로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PRRS 양성농장이니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외면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농장에 방문을 하여 PCV2 증상이 보이는 자돈들이 있으면 제일 먼저 자돈에 써코백신을 언제 접종하시는지, 모돈에는 접종하시는 지를 여쭤봅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농장들에서는 자돈은 이유(3~4주령)할 때 접종을 잘 하고 있는데, 모돈도 써코백신을 해야 하냐고 반문을 하십니다.

 

PCV2의 경우 생존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인데, 국내 임신사의 경우에는 올인-올아웃이 전혀 안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서, PCV2에 의한 감염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모돈이나 후보돈이 PCV2에 감염되어 분만사에 넘어가서 분만을 하게 되면, 감염단계(감염 초기, 중기, 말기)에 따라 PCV2에 의해 유도되는 초유항체가도 다양해지고, 일부 개체는 수직감염을 통해 포유자돈에게 PCV2를 전달하게 됩니다.

 

이렇게 포유자돈에게 전달되는 써코항체가 수준이 다양하고 때로는 수직감염까지 일어난 상황에서, 일괄적으로 3~4주령 자돈에 써코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항체가가 불균형하게 형성이 되거나 아예 형성이 되지 않는 경우 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7~8주령이 넘어가면서 항생제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위축자돈 발생하거나, 육성-비육돈에서 갑자기 마르거나 휘청거리면서 폐사가 나는 경우 등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PCV2로 인해 PRRS나 흉막폐렴(APP) 등으로 인한 피해가 보다 증폭이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PRRS는 백신만으로 컨트롤 하기가 쉽지 않지만, 써코의 경우엔 모돈에 추가적으로 써코백신을 접종하면 전체 돈군의 PCV2가 상당히 깔끔하게 컨트롤이 되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였습니다. 써코백신은 항원량이 많아야 하고 유전자재조합백신이 아닌 전체 바이러스(Whole virus, 홀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백신을 사용하였을 때 변이주까지 커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인지 자돈과 모돈 모두에 접종을 허가 받은 써코백신인 '써코백(CIRCOVAC, 세바코리아)'을 모돈들에 접종 했을 때 가장 컨트롤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PCV2와 같은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개체면역보다는 돈군면역이 중요하므로, 모돈에 일년에 2~3회 '써코백' 일괄접종을 권해드립니다. 농장마다 질병상황과 PCV2에 대한 오염도가 다 달라서 필요한 접종횟수가 약간씩 다를 수가 있습니다. 일례로 어떤 농장은 연 2회 접종만으로도 깔끔하게 컨트롤이 되었던 반면, 어떤 농장은 분기마다 접종해야 했습니다.

 

몇가지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전남 소재 모돈 450두 규모의 일괄농장에 육성-비육돈에서 하루에 한 마리 꼴로 폐사가 발생한다고 하여 현장에 방문을 하였습니다. 급성폐혈증 등의 증상으로 폐사가 나는 것이 아닌 전형적인 급성위축과 폐사가 발생하고 항생제 치료가 되지 않는 점에 착안하여 부검한 결과, 서혜부 림프절 종대 등의 PCV2 감염의 특이소견이 보여 전 돈군에 대한 혈청검사를 실시하였습니다. 혈청검사 결과, 모돈군에서 PCV2 감염이 의심되는 개체들이 발견되었고, 항체가가 매우 불균일하게 형성이 되어 있었으며, 그 때문에 4주령 자돈에 써코백신을 접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육성-비육돈으로 넘어가면서 PCV2에 감염으로 인해 항체가가 크게 상승하고 PCV2 감염에 의한 증상과 다른 질병과의 복합감염 증상이 나오는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돈에 써코백 일괄접종 실시하였으며, 다른 백신프로그램과 투약프로그램은 큰 문제가 없어서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였습니다.

 

써코백을 모돈에 일괄접종하고 5개월 뒤에 다시 전 돈군을 대상으로 혈청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돈군의 써코항체가가 균일하게 잘 형성이 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6주령의 자돈에서 가장 높은 항체가를 형성하고 일령이 올라가면서 항체가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주목할 점은 모돈에 PCV2 일괄접종을 실시하고 2~3주 후부터 육성-비육돈에서 발생하던 폐사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하였다는 것인데, 이는 모돈의 써코백 접종이 전체 돈군의 PCV2 순환감염 컨트롤과 자돈 써코백신 효과 감소를 방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이후에 이 농장에서는 어느 순간 육성-비육돈에서 다시 폐사가 서서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확인 결과 농장에서 써코백 모돈 일괄접종을 잊고 해야 할 타이밍에 하지 않았음으로 인해서, '써코 관련 문제들(PCVAD)'이 재발한 것을 파악하고 바로 일괄접종을 실시하였고, 이전과 마찬가지로 폐사가 급격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경험들로 인해 지금 이 농장에서는 연 3회 써코백 모돈일괄접종을 프로그램화하여 빠트리지 않고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써코백 접종 전후의 농장의 PCV2 혈청검사 결과입니다.

 

 

이 농장뿐만 아니라 전북에 소재한 모돈 150두 일괄농장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있었습니다. 자돈에서 30% 내외의 심각한 폐사가 발생하여 혈청검사 의뢰를 받아서 확인한 결과, 음성후보돈 입식시 PRRS 순치가 제대로 되지 못하여 돈군 내에 PRRS 바이러스가 수직 및 수평감염 되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고, 모돈과 자돈의 써코항체가도 불균형하게 형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 PRRS 컨트롤과 더불어 모돈에 써코백을 일괄접종한 결과, 모돈 써코항체가가 균일하게 잘 형성이 되고, 모체이행항체 수준이 올라가면서 자돈 폐사도 5% 미만으로 급감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독성 PRRS 균주인 NADC34 유사바이러스(NADC34-like PRRS, 북미형 리니지1.5)가 발생했던 경기도 포천 소재 농장에서도 PRRS 컨트롤 위한 방법들을 시행함과 동시에 돈군 내 써코바이러스 안정화를 위해 모돈에 써코백을 접종을 시작한 결과, 모돈에서 보다 균일한 항체가를 보이고, 자돈에서는 모체이행항체에 의해 항체가가 훨씬 안정이 되면서 써코 관련 증상이 거의 관찰되지 않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항체검사만으로 농장 내 모든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진단 검사결과는 현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과 병행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여러 관련 데이터들과 현장에서 돼지 상태들을 관찰해보면, 육성-비육구간에서의 PCV2 항체가 상승은 PCV2의 존재와 야외주 감염에 의한 돼지들에서 '써코바이러스 연관 질병(PCVAD)' 문제와 관련이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앞서 언급한 몇 가지 사례들에서 공통적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은 자돈에 써코백신 접종과 더불어 모돈에도 써코백을 접종하면, 농장 내 PCV2 순환감염이 보다 효과적으로 컨트롤되어 감염압력이 줄어든다는 사실입니다. 농장 내 PCV2 안정화가 될수록 일반적인 통념과 다르게 육성-비육구간의 항체가가 낮아지고 안정적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라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이유 후 폐사율이 개선되고 써코 관련 증상이 사라지는 것으로 그 효과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농장의 PCV2 문제를 제대로 컨트롤 하기 위해서는 이제는 모돈과 자돈 모두에 써코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모돈 접종을 통한 PCV2 컨트롤의 필요성을 잘 설명합니다. 이것은 미국 하버드대 교수였던 제임스 윌슨의 이론으로, 깨진 유리창을 방치할 경우 행인들이 관리를 포기한 건물인 줄 알고 나머지 유리창마저 깨트리고, 그 장소를 중심으로 지역 전체로 범죄와 더 큰 파괴가 확산된다는 이론입니다. 이처럼 간과할 수 있는 사소한 이슈들이 큰 문제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CV2는 마이코플라즈마(M.hyo), PRRS와 함께 PRDC(돼지 복합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는 1차 병원체로, 이들은 서로 상호작용하여 관련 문제를 더욱 증폭시키므로 이들을 모두 잘 컨트롤해야만 하는데, 자돈에만 신경을 쓰고 모돈들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모돈들이 ‘깨진 유리창’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농장에서 모돈과 자돈들에서 발생하는 PCV2 증상들을 방치한다면, 이것이 나중에 더 심각한 문제들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이를 잘 컨트롤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입니다.

 

※ 팜스플랜 케어 및 기타 궁금하신 사항은, 한국축산데이터(홈페이지)를 확인하시거나 bio@aidkr.com 로 문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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