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충북 청주에 위치한 제이원호텔 회의실에서 'MSY 개선 프로젝트: CLP 방법론 및 실증 사례'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날 세미나는 세바코리아(대표 김용석) 주최했으며, 전국에서 활동 중인 돼지 전문 수의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폐 병변 검사 필요성과 감별방법(채찬희 교수, 서울대학교) ▷흉막폐렴 컨트롤과 CLP 이용 실사례(박병배 원장, 에스벳동물병원) ▷CLP 한국 및 유럽 현황(이현준 차장, 세바코리아) 등이 발표되었습니다. 

CLP는 글로벌 세바에서 전 세계적으로 운영 중인 '세바 호흡기 관리 프로그램(CEVA LUNG PROGRAM)'을 말합니다. 테블릿 PC와 전용 앱을 이용한 호흡기 전용 도축검사 도구입니다. 사진기와 녹음기, 검사서, 필기구 등을 이용한 기존 도축검사 방법에 비해 비육돈의 호흡기 문제들을 보다 쉽고 빠르게,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검사 직후 보고서가 바로 생성됩니다. 벤치마킹도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농장에서는 적절한 예방접종 프로토콜, 사양관리 방법 등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돈군 호흡기 건강상태를 점점 증진시킴으로써 농장 수익의 향상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첫 발표에 나선 채찬희 교수는 돼지 폐렴을 전방하단 폐렴(기관지성 폐렴), 간질성 폐렴, 흉막염 등으로 나누고 도축 검사에서 이들 폐렴 양상을 보다 잘 이해하는 방법과 함께 폐렴 유형별 경제적 피해를 구체적으로 소개했습니다. 

채 교수는 "돼지에서 도축검사를 할 때에는 세균성 질병에 의한 전방하단 부위에 있는 폐렴, 바이러스에 의한 폐 전체에 영향을 주는 폐렴, 그런 것도 없이 폐 표면만 섬유소성 염증을 유발하는 섬유소성 폐렴 등을 가진 폐를 볼 수 있으며, 이들 폐렴은 공통적으로 출하일령을 늦추는 성장지연을 유발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화된 도축검사와 실험실진단을 통해 폐렴 발생을 줄여 농장에 실질적인 생산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어진 발표에서 박병배 원장은 모돈 2500두 규모의 농장에서 CLP 및 세바 흉막폐렴 백신(제품명 '코글라픽스') 적용을 통해 흉막폐렴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해당 농장은 PSY 27두 전후로 번식성적이 양호한 농장입니다. 흉막폐렴은 위탁농장에서 발생했습니다. 박 원장은 일부 돼지 그룹에 대해 기존 흉막폐렴 백신 대신 톡소이드 백신인 '코글라픽스'로 교체하고, CLP를 통해 폐렴 발생 여부를 비교했습니다. 

박 원장은 "코글라픽스는 일단 우려했던 접종반응이 없어 만족스러웠으며, 2차 접종 후부터 복식호흡이나 급사 등과 같은 전형적인 흉막폐렴 증상 발현이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비육돈 폐사율이 7.0% 전후에서 2.6% 정도로 감소하였으며, CLP 검사 결과에서는 흉막폐렴 유사 병변이 35.85%에서 3.57%로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 발표에서 이현준 차장은 전 세계적인 CLP 사용 현황과 활용방안, 잇점 등을 설명했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양돈조합인 코펠(Cooperl)이 CLP를 활용해 300여 조합원 농가의 생산성을 개선하는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CLP를 통해 호흡기 백신의 실제 효능을 비교한 연구 결과도 소개했습니다. 

이 차장은 "우리나라 CLP의 경우 지난 '22년 첫 서비스 이후 현재 활용하는 농장 숫자가 282개 수준(3월 말 기준 총 977개 배치, 33,527개 폐 대상 검사)으로 점점 빠르게 늘고 있다"라며, "CLP를 통한 폐 병변 검사는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호흡기 모니터링 도구이며, 일당증체와 사료요구율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한 수의사는 "이번 세미나는 돼지 폐 병변을 보다 잘 이해하고, CLP라는 유용한 호흡기 모니터링 도구를 알게 되는 등 유익한 시간이었다"라며, "최근에는 도축검사를 하지 않았는데 CLP를 계기로 다시 적극적으로 농장 컨설팅에 활용해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