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가 '19년 10월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다행이라구요? 아닙니다. 큰 일입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8월 ASF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야생멧돼지는 모두 8건입니다. 이는 역대 가장 적은 숫자입니다. 10건 이하도 처음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ASF 감염멧돼지가 발견된 시군이 지난달 경북 영주를 추가로 29곳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결코 상식적이지 않은 결과입니다. 올해 멧돼지 포획건수도 크게 감소한 상황(''20년 9.7만, 21년 7.2만, '22년 6월 2.5만 마리, 야생동물관리협회)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7개월 전인 지난 2월 역대 최고 발견건수(228건)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이래저래 정부가 ASF 감염멧돼지 확산 저지에 손을 놨다고 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 정부는 확산 저지 울타리 추가 설치도 중단한 바 있습니다.
8월 감염멧돼지 8건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영주(2)를 비롯해 문경(2), 충주(2), 정선(1), 홍천(1) 등 5곳의 시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영주는 첫 발견입니다(관련 기사). 홍천은 3개월 만에 추가입니다. 전체 8건은 수렵개체와 폐사체가 동일하게 각각 4건씩입니다. 폐사체는 모두 주민에 의해 신고되었습니다. 정부 수색으로 발견된 폐사체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관련해 한 수의사는 "야생멧돼지에서의 바이러스 순환 강도를 낮추어야 농장에서의 차단방역이 효과를 발휘한다"며, "현재 정부의 멧돼지 대책 수준에서는 지난달 양구농장 발생과 같은 사례가 앞으로 더욱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환경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야생멧돼지 관련 예산을 올해 190억 원 규모에서 122억 원을 추가해(64.2%) 312억 원으로 확대했습니다. 환경부는 ASF 발생 장기화에 따라 안정적인 상시관리를 위해 예산을 확대했다는 입장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