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장관 한정애)가 이번 경북 상주 ASF 양성멧돼지의 추가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방역 대책을 8일 내놓았습니다. 이전과 같은 반복적인 조치여서 벌써부터 기대감을 떨구고 있습니다. 효과를 발휘할지도 미지수입니다.
폐사체 집중 수색
환경부는 우선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폐사체가 더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발생지점 인근 19개 리(里) 지역을 관계기관 합동으로 80명의 수색 인력을 긴급히 편성하여 9일부터 2주간 집중 수색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임시차단시설 설치
또한, 발생지점 주변에 멧돼지 접근 및 사람의 출입을 차단하기 위해 그물망, 경광등, 기피제 등 임시차단시설을 긴급히 설치하고, 추가 남하를 막기 위해 발생지점 남쪽에 위치한 당진~영덕 고속도로의 취약구간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수렵 중단 및 포획트랩 설치
발생지점 주변(반경 10km) 지역의 총기포획과 엽견 사용을 중지했습니다. 대신 멧돼지 이동통로에 포획트랩(230개)을 추가 설치하고, 열화상카메라가 탑재된 무인기(드론) 등을 활용하여 전파경로를 파악한다는 계획입니다.
환경부는 “최근 백두대간을 타고 ASF 바이러스가 장거리 전파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 ASF 비발생 지역에서도 관계기관 및 지자체와 힘을 모아 방역 강화에 최선을 다하자"고 밝혔습니다.
이번 환경부 대책에서 충북 보은과 달리 2차 울타리 설치 계획은 당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추후 상황을 보고 아예 광역울타리(6단계) 건설을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은의 2차 울타리는 27.8km 규모로 이제 막 설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지금까지 환경부의 차단 울타리 경계를 벗어나 발견된 양성멧돼지 개체수는 이번 보은과 상주 건을 포함해 200건 가까이 됩니다. 그간 울타리가 엄청나게 뚫렸다는 말입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는 일각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1.5m 높이 울타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