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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척, 막는 척, 잡는 척...."제발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

ASF, 본격 전국화 상황...총기포획 일시 중지를 포함한 멧돼지 방역대책 원점 검토 필요

결국 ASF가 충북에서도 발생했습니다(관련 기사). 이로써 국내 멧돼지에서의 ASF 발생지역은 모두 3개 도, 20개 시·군으로 늘었습니다.

 

게다가 이번 충북 단양 양성멧돼지 발견지점은 월악산 국립공원 경계 내이어서, 호남과 영남으로 이어지는 소백산맥으로까지 ASF가 이르렀다는 것을 말합니다. 앞서 ASF는 설악산·오대산 등 태백산맥에 안착해 빠른 속도로 동해바다를 끼고 영남을 향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멧돼지가 용의 등(산맥)에 오른 형국입니다. 이제 ASF가 상재화를 넘어 전국화 단계로 본격 진입하는 양상입니다.

 

이에 놀란 환경부는 단양 ASF 양성 확인 당일인 19일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뿌렸습니다. 지난 1월 강원도 양양 확인 이후 10개월 만의 보도자료입니다. 하지만, 환경부가 내놓은 '총력 대응'은 기존 대응 방안은 이른바 '복붙(복사하기-붙여놓기)'에 불과했습니다. 


'폐사체 수색, 차단울타리, 포획도구 설치' 등 3종 세트 그대로입니다. 이들 방안은 이미 지난 2년간 번번히 실패한 방법입니다. 게다가 과학적이지도 않습니다. 체계적이지도 않습니다. 광활한 지역에 투입되는 수색인원은 초라하기 그지 없습니다. 산에 설치한 차단울타리는 번번히 뚫리고 있습니다. 포획도구를 통한 포획 실적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하는 척, 막는 척, 잡는 척'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지난 3일 한국농어민신문 주최 포럼에서 강원대학교 박선일 교수의 말을 빌자면 "ASF (방역정책과) 관련해서는 한편으로는 너무 실망스럽기도 하고, 이제는 거의 절망 상태" 그대로입니다. 

 

이날 박 교수는 "방역의 기본 원칙이 무너졌다. 멧돼지 ASF 상재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철저한 준비를 하자"며, 차단울타리, 멧돼지 포획 및 검사, 사냥꾼 관리, 농장 방역대책 및 살처분 등 관련 정부의 멧돼지 대책에 대해 일일이 조목조목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잘못된 점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박 교수는 강원남부의 '클린존'에서의 총기포획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강원 남부 지역에서의 ASF 감염 압력(오염 정도)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 지역에서 내년 3월까지 총기포획을 무차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양성멧돼지를 충북과 경북으로 내쫓는 것이라며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박 교수의 말대로 이날 발표 이후 4일 충북과 경북과 가까운 영월(김삿갓면)에 이어 19일 충북 단양에서 ASF 멧돼지가 확인되었습니다. 모두 기존 발견지점과 30여 km 떨어진 위치입니다.

 

 

또한, 발표에서 박 교수는 양돈장 분포, 멧돼지 ASF 발생, 전파 속도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농장 발생 위험도가 가장 높은 곳을 충북 제천군 송학면으로 지목했는데 21일 어제 양성 의심 멧돼지가 나와 정밀 검사가 진행 중입니다(관련 기사). 

 

이런 가운데 전국적으로 총기포획을 일시적으로 잠정 중단하고 과학적인 분석 후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현재의 무차별적인 총기포획이 계속된다면 ASF 확산 남하 속도만 부추길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아울러 환경부의 현행 다른 멧돼지 대책도 전면 검토  대상입니다. 

 

관련해 도드람 정현규 박사는 "한 지역만 생각하지말고 전국을 보며 전체적인 계획이 있는 총기포획과 그 과정에서의 방역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수색 과정에서의 방역의 문제, 울타리 설치 문제도 모두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도 환경부와 지자체는 총기유보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멧돼지 포획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미 ASF 양성멧돼지가 확인된 정선, 삼척, 평창, 일부 영월과 단양 등의 지역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인 상주, 김천, 예천, 봉화, 제천, 문경, 울진, 괴산, 충주, 영주, 양평, 원주, 태백, 안성, 용인, 여주, 음성, 이천 등에서도 사냥꾼을 동원해 멧돼지를 쫓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오징어게임 드라마 대사가 생각이 납니다. 

 

"제발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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