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첫 ASF 양성멧돼지 확진과 관련해 환경부(장관 한정애)가 이례적으로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대략적인 상황 설명과 함께 향후 대응 방안을 신속하게 알렸습니다. 단양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모양새인데 ASF 확산을 멈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19일 환경부는 "충북 단양군 단성면 대잠리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ASF 양성으로 확진되었으며, 폐사체 발견지점은 지금까지 발생한 최남단 지점인 영월군 김삿갓면에서 약 38km 서남쪽으로 떨어진 곳으로 월악산 국립공원 경계로부터 안쪽 200m 지점"이라고 밝혔습니다(관련 기사).
그러면서 "인근지역 확산 및 양돈농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충청북도, 국립공원공단, 군부대, 단양군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긴급조치에 나선다"고 덧붙였습니다.
우선, 확산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반경 10km 내 24개 리(里) 지역을 국방부, 원주지방환경청, 국립공원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수색 인력(63명)을 긴급 편성하여 오늘(20일)부터 주말을 포함해 2주간 집중 수색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서 18일부터 발생지점 주변에는 멧돼지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그물망, 경광등, 기피제 등 임시시설을 긴급히 설치되고 있습니다.
총기포획으로 인한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단양군 발생지점 주변(반경 10km) 지역의 총기포획을 일시 중지하였습니다. 멧돼지 이동통로에 포획트랩(300개)을 추가 설치하여 멧돼지를 포획할 계획입니다.
확산 차단울타리도 추가 설치합니다. 우선, 충북·경북 비발생지역에 대한 이중 차단망을 구축하기 위해 광역울타리 2개 신규 노선(5-1단계 제천~영주~울진/5-2단계 충주~상주~영덕)을 설치하며, 단양 발견지점을 중심으로 2차울타리도 조속히 구축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월악산, 소백산, 속리산 등 국립공원 지역은 해당 국립공원별로 자체 대응팀을 구성하여 ASF 확산 차단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환경부는 "발생지역뿐만 아니라 비발생 지역에 대해서도 ASF에 대한 관심과 대비를 강화할 것을 전국 지자체에 요청하였다"며, 지역주민들에 대해서는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하는 경우 지자체 등에 즉시 신고하고 양성 개체가 발생한 지역은 출입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편 환경부가 특정 시·군에서 첫 양성멧돼지가 검출되었다면서 별도의 보도자료를 낸 것은 지난 1월 양양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 강릉, 홍천, 평창, 속초, 정선, 횡성, 삼척, 영월(김삿갓면) 등에서의 발견 사례에서는 그동안은 침묵으로 일관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았습니다(관련 기사). 그나저나 이번 환경부의 긴급 조치로 ASF의 확산세가 멈출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