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고성·인제·홍천에서의 잇따른 농장 ASF 발생에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한 방역대책 강화안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멧돼지 대책이 미흡한 가운데 기존 농장 중심의 방역 강화에 그치고 있어 얼마만큼의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강원도는 30일 행정부시장의 브리핑을 통해 현 상황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는 위기감을 인식하고 상황관리 대응체제를 강화하고, 농장 시설 보강과 차단방역, 멧돼지 관리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는 행안부-농식품부-환경부-국방부 등과의 유기적 협조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가운데 농장으로의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시설을 확충하기로 하였습니다. 

농장 주변으로 3차 방어울타리 약 170km를 추가로 설치(19개 지구 78호)하고, 농장초소와 상시 거점 세척·소독시설도 확대 설치합니다. 전체 농가의 8대 방역시설 조기 설치와 농장 빗물 배수로 정비 사업도 실시합니다. 

농장 방역수준 향상과 역량 제고를 위해 모돈사 관리, 농장 소독 및 예찰, 차량 출입감시, 방역홍보 등도 강화합니다. 

멧돼지 관련 도내 시군을 발생지역(12개), 확산위험지역(4개), 중점차단지역(2개)으로 구분하여 관리하고, 다중복합 포획전략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인 포획전략은 오늘(31일) 열리는 전문가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입니다. 

최복수 강원도 행정부시장은 "강원도는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과 넓고 우거진 산림, 남하 차단을 위해 설치한 광역울타리와 총기포획 유보지역 설정 등으로 최대 전파 매개체인 야생멧돼지를 완벽히 차단하는데 한계가 있고, 상대적으로 양돈농장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도내 양돈농가와 관계자에게 ASF 관련 방역 행동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한편 이번 강원도의 대책에 대해 농가들은 크게 기대할게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깊은 고민도 없이 기존 방식을 강화한 것에 불과하다는 반응입니다. 

대한한돈협회 배상건 강원도협의회장은 "강원도는 이미 양성 멧돼지 관리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지금 나오는 방역정책은 실효성도 없을 뿐더러 결국 모든 책임을 농가에게 전가시키는 정책이다"라며 "차라리 정부는 강원도 돼지를 모두 수매해주고, 정상적인 양돈이 가능한 안전한 지역에서 새롭게 양돈업을 할 수 있도록 농장을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