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돼지 평균 도매가격(제주 제외)이 3,916원을 기록, 모처럼 4천 원대에 근접했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이는 이날 전국(제주 제외)의 10개 돼지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3,600~4,100원 사이를 형성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같은 날 도드람 안성공판장의 경우 1두이지만, 2,910원에 거래되었습니다. 당일 공판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거래가 중단된 여파입니다.
이 때문에 이날 3,916원의 높은 돼지 평균 도매가격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안성공판장 경매만 아니면 4천 원 이상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목소리가 일부 나왔습니다.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돈가', '돼지 평균 도매가격'은 정확히 말하면 '돈육 대표가격'을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도매시장 혹은 개체 가격 평균이 아닙니다.
'돈육 대표가격'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농수산물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산정하는데 도매시장 경락가격의 합계액을 도체중량 합계액으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다시 말하면, 전체거래대금에서 전체거래중량을 나눈 값입니다.
전체거래대금은 낙찰된 도체의 도체중(kg)에 해당도체의 경락단가를 곱해 산정됩니다. 전체거래중량은 낙찰된 도체 전체 체중의 합입니다.
따라서 8일 평균 도매가격(3,916원)은 제주를 제외한 도매시장에 거래된 돼지 2,218두의 전체거래대금에서 전체거래중량을 나누어 계산된 것입니다.
이날 안성공판장 1두(2910원)가 전체 2,218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0.045%에 불과합니다. 수학적으로는 사실상 가격에 영향이 없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돼지 평균 도매가격이 높게 나오기 위해서는 도매시장별 가격도 중요하지만, 경락두수도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가격 형성이 높은 도매시장에 보다 많은 두수가 경락될수록 유리합니다.
한편 다음날인 9일 돼지 도매가격은 4,075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4천 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이날 도드람 안성공판장의 경매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경매가 없었으니 당연히 돈가 영향은 제로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