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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남은음식물 관리, 이대로는 안 된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잔반의 돼지 급이, 국내 ASF 유입의 가장 큰 가능성..대책 마련 시급

사람이 야생돼지를 집돼지로 키운 역사는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늘날 양돈산업의 돼지와 다르게 과거 집에서 키우던 돼지는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돼지먹이' 입니다. 돼지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잡식성입니다. 식성이 같습니다. 오늘날 인류가 먹는 문제를 해결한 최근 100년을 제외하고 사람들은 돼지를 키우면서 먹이에 있어 경쟁하거나 서열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사람이 먼저 먹고 돼지는 남은 것을 먹었다
돼지는 기본적으로 사람이 먹고 남은 음식이나 음식을 만들다 생기는 부산물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경우 사람의 똥이나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주도의 똥돼지가 대표적입니다. 제주도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에는 식량난으로 불과 얼마 전까지도 인분을 끓여 돼지에게 먹이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과거 돼지는 남은 음식물을 재활용해 키우는 가축이었습니다. 또한, 음식쓰레기를 처치하는 면도 있었습니다.  돼지가 오늘날과 같이 영양적으로나 위생적으로 우수한 사료를 먹을 수 있었던 것도 불과 수 십년 전부터 가능한 일입니다. 

돼지고기, 소비자들의 최고의 육류



돼지고기는 이제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가 되었습니다. 일년에 먹는 양뿐만 아니라 선호도에 있어서 '한우'로 대변되는 소고기를 따돌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은 더욱더 돼지고기를 비롯한 먹거리가 어떻게 키워지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동물복지라는 화두도 결국은 소비자의 알 권리에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국내 양돈산업은 전업화와 규모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1997년 2만7천 호의 양돈농가가 2017년에는 대략 6천호로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사육두수는 7백만 두에서 1천1백만 두로 늘어났습니다. 현대화된 시설과 사양관리기법, 육종개량 여기에 양질의 사료가 한돈산업을 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직도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는 농장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남은음식물(일명 잔반)로 돼지를 키우는 잔반사육농장입니다. 정부가 올 상반기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384호가 있습니다(관련 기사).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크게 주목받는 잔반사육
이달 중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하 ASF)이 발병하면서 남은음식물을 돼지에게 급여하는 것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올랐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내에 ASF가 들어온다면 바이러스에 오염된 돼지고기 혹은 가공품이 잔반 형태로 돼지에게 공급되고 이로 인해 ASF가 발병한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당국은 ASF가 발병한 이후에야 ASF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돼지에게 일체의 남은음식물 급이를 금지시켰습니다. 

남은음식물, 돼지 그리고 멧돼지
남은음식물을 돼지에게 먹일 때는 사료관리법에 따라 80도 30분 이상 가열한 후에 급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앞서의 조사에서 열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남은음식물을 돼지에게 공급하는 농가가 96호에 달했습니다.



일부 농가는 남은음식물을 처리업체로부터 공급받은 후 그저 갈아서 액상형태로 돼지에게 공급하기도 합니다. 농장의 남은음식물 냄새는 인근 멧돼지를 불러들이기도 합니다. 





휴전선 인근의 군부대에서는 남은음식물 관련 더욱 안일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부대에 생긴 남은음식물을 일정 자리에 놓아두면 인근 멧돼지가 이를 먹어 처리합니다. 군대에서는 이를 '짬멧돼지'라고 부릅니다. 이 남은음식물은 멧돼지뿐만 아니라 고라니, 고양이, 까마귀 등을 불러 모으기도 합니다. 

법으로 남은음식물을 돼지에게 먹이는 것 자체를 금하자
남은음식물은 우리나라 자체에서도 생기지만, 우리나라를 드나드는 항공기, 선박 등을 통해서도 생깁니다. 양돈산업 내부에서는 이번 ASF를 계기로 돼지에게 남은음식물을 사료로 제공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ASF 관련 홍보물에도 같은 주장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남은음식물은 ASF 발병 위험인자라는 이유 때문도 있지만, 돼지의 건강에 유해하고 소비자가 결코 원하는 사육방식이 아니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비위생적인데다가 영양적으로도 부적합하며 이를 통해 생산된 돼지고기 품질이 낮기 때문입니다. 돼지에 나는 냄새도 문제입니다.  

사료관리법을 보다 엄격히 강화하라
자원순환 차원에서 남은음식물을 무조건 급이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보다 사료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현재보다 위생적으로 영양적으로 돼지에게 공급하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현행 사료관리법(80도 30분 가열)만 제대로 준수해도 ASF 바이러스는 충분히 죽일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남은음식물의 위생적인 처리 과정입니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닭과 오리에는 남은음식물을 수분함량 14% 이하의 건식 사료로만 공급이 가능하도록 사료관리법 시행규칙이 개정되었습니다. 수분이 많은 습식사료 공급이 금지된 것입니다. 

남은음식물 관리, 이대로는 안 된다!
중국발 ASF로 한돈산업이 바람 앞에 촛불이 된 상황입니다. 중국과 한돈산업은 북한이라는 물리적 차단막이 있지만, 이미 한중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해 실질적인 인접국가로 볼 수 밖에 있습니다. 

한돈산업이 지금 변화하고 준비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할 것입니다. ASF는 다음을 기약하기에는 지불해야 할 비용이 너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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