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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자는 기업, 급할 것 없다는 정부, 이를 지켜보는 농가

지난 24일 대한한돈협회 주최 'ASF 백신 개발 진행 점검 회의'....3개 기업 개발 상황 공유 및 협조요청 전달

ASF 백신을 연구하는 기업과 정부 관계자가 오랜만에 만났지만 여전히 간극이 좁혀지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기업은 절박하고 정부는 급할게 없어 보입니다. 이를 지켜보는 농가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지난 24일, 국내 동물용 의약품 기업과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대한한돈협회, 양돈 농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ASF 백신 개발 진행 사항 점검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국회 토론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자리입니다(관련 기사).

 

5월 이후 강원 철원(5.21)과 경북 영천(6.15), 안동(7.2), 예천(7.7) 등의 사육돼지에서 ASF가 연달아 발생했습니다. 대구 군위(6.20)에까지 야생멧돼지를 통한 바이러스 확산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ASF 백신의 조속한 개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관련 글).

 

최근 열린 국회 농해수위 회의에서도 ASF 백신 연구 예산이 턱없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예산 규모는 정책 우선 순위을 나타냅니다. 

 

ASF 백신 개발에는 항원이 될 후보주 선정, 이를 배양하기 위한 세포주 개발, 백신으로서의 효능 및 안전성 시험 등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백신 생산 및 검정 절차 마련도 요구됩니다. 현재 절차상 근육 접종용 백신 개발이 우선이며, 이후 경구 접종용 백신 개발이 진행됩니다. 사육돼지용 백신 개발이 선행되어야만 멧돼지용 백신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어느 백신이든 효능과 안전성, DIVA(디바; 야외감염과 구별) 기능이 확보된 백신 개발까지 최종 성공한다면 국내 적용에 앞서 아시아, 유럽 등 해외 수출도 가능합니다. 

 

이날 회의는 ASF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대표 기업들로부터 개발 현황을 청취하고 요청사항을 듣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케어사이드, 코미팜, 중앙백신연구소 등이 초청되었습니다. 이들 기업은 다소 차이는 있지만, 그동안 수십억원의 연구개발비 투자를 통해 후보주 선정 및 세포주 개발, 제한적이나마 백신 효능 및 안전성 시험 등을 일정 정도 마친 상태입니다. 시험백신 제조와 확대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케어사이드의 경우 스페인 연구소 등과 협업 연구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미팜은 미국농무성 농업연구청로부터 제공받은 후보주와 세포주를 가지고 백신을 개발 중입니다. 중앙백신연구소는 국내 대학·연구소 등과 독자적인 백신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특이하게 야생멧돼지 미끼백신 개발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검역본부는 이들 기업과 공동 연구 형태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별도 백신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요구사항에서 이들 기업은 백신 개발 과정에 있어 정부와 생산자 단체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해외 임상시험에서 성과가 확인될 경우 국내 규정에 의거 승인받은 사항으로 시험결과가 인정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아울러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이라면 돼지열병(CSF) 백신과 마찬가지로 생물안전등급 BL2 수준의 차폐시설에서 제품을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관련한 안전성 기준을 검역본부에서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김정주 과장은 백신 개발 절차에 있어 기존 검역본부 기준을 따르는 것이 원칙이며, 이 과정에서 여전히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습니다. 중앙정부 차원의 ASF 대응에서 농장 차단방역 이외에 당분간 백신 적용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행 차단방역으로 ASF 방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김정주 과장은 "(ASF 백신 허가를 위한) 어떤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려면 주관하는 기관(검역본부)에서 만드는 것이 맞다고 보여지고, 그 기관에서 필요하다라고 하면 (기업들이) 참여를 해서 하는 쪽으로 하는 게 좀더 효과적일 것 같다. 그런데 검역본부에서 지금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주도할 테니 도와달라 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검역본부랑 같이 해서 진행을 하겠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더했습니다. 

 

이번 회의를 주최한 한돈협회 구경본 부회장은 "우리가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함에도 (ASF가) 최후에 폭발적으로 발생하거나 내 농장 주변까지 왔을 때, 사회적 공감대가 한돈농가 전체가 이 백신을 꼭 써야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을 때 백신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백신을 쓰고 싶어도 못 쓰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라며, "진작부터 ASF 백신 연구에 노력해 준 회사 관계자들한테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빠른 시일 내에 안전하다고 증명될 수 있는 과학적인 백신을 만들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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