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의 양돈장에서 또 다시 ASF가 발생했습니다. 이로써 철원에서의 사육돼지 ASF 발생건수는 모두 4건으로 늘어났습니다(동송읍/'22.11.09, 동송읍/'23.1.11, 갈말읍/'23.7.18, 갈말읍/'24.5.21). 아울러 철원은 전국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ASF 농장 발생의 불명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철원 사육돼지 발생 건은 앞서 경기(파주, 포천, 김포)·강원(양양, 철원) 등에서의 최근 발생 건과 마찬가지로 ASF 감염멧돼지와 연관성을 짓기가 어려운 또 하나의 사례로 보입니다(관련 기사).
지금까지 철원서 발견된 ASF 감염멧돼지는 모두 37건입니다. 가장 최근은 지난해 3월 1건(관련 기사)이 있는데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의 출입이 어려운 '민통선 안'에서 나왔습니다. '민통선 밖'을 기준으로 한다면 '21년 4월이 마지막입니다. 그 사이 '22년 11월과 '23년 1월과 7월, '24년 5월 철원 사육돼지에서 ASF 감염이 확인된 것입니다. 쉽게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최근 3년간 철원서 감염멧돼지가 있지만 제대로 찾지 못했거나 북한으로부터 추가 바이러스가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물론 인접한 화천으로부터 사람·차량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달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화천에서는 올해 3월(3건)과 4월(2건) 감염멧돼지가 거의 1년여 만에 연달아 발견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들 화천 감염멧돼지와 철원 발생농장과의 거리는 약 30여km 정도입니다. 여전히 설명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오늘(22일)부터 이번 철원 발생농장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바이러스 유입 경로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오염출처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길 기대해봅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9-'21년(#1-#21) ASF 역학조사 결과 공개를 끝으로 이후 추가 조사 결과는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농장별 방역취약사항만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달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21일 기준 32건으로 전달(135건)에 비해 크게 감소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감염멧돼지 숫자 자체가 감소한 것이 아니라 계절적으로 찾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