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수입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일은 흔하게 발생하고 있어 이제 놀랄만한 사건이 아닙니다.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한돈산업 내부에서도 그저 무덤덤히 바라볼 지경입니다.
그런데 최근 군 부대에 수입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납품한 업체가 적발되었는데 여론의 큰 주목을 끌었습니다. 모두의 공분을 샀습니다.
해당 사건은 MBN의 단독 보도(바로보기)로 처음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납품업체는 2곳이며, 이들은 지난 '22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양념돼지갈비 고기를 육군과 공군 등 전국의 여러 부대에 국내산으로 표시하여 공급하였습니다. 지난해 8월 군사경찰에 의해 가짜 국내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이들 업체에 대한 수사가 정식 진행 중입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납품물량은 액수로는 10억 원 이상, 무게로는 약 1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사실에 한돈산업 관계자들은 "군납을 줄이고 싸게 먹으려는 경쟁입찰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진단했습니다(관련 기사). 그러면서 "먹거리로 장난치는 이런 업자들은 아주 회복을 하지 못하도록 영원히 사장시켜야 한다"며 강한 처벌을 주장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훨씬 격했습니다. 모 신문의 인용 기사에는 하루도 안돼 170여 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진짜 군인들한테 그러지 말자. 그럼 천벌받는다"
"군납 비리는 사형시켜라"
"전액 환수하고 구속해라. 벌금도 10배로"
"업체명 공개하고 조달청에 평생 입찰 자격 금지시켜라"
일부 시민은 "애초에 수입산 쓰고 양 좀 많이 주라, 그걸 더 좋아한다"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과 경북지원은 지난해 1년간 원산지 표시 위반 업체를 각각 206곳과 585곳을 적발한 가운데 위반품목별로는 돼지고기가 공히 가장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관련해 '돼지와사람'은 돼지고기 원산지 감별키트의 사용을 기존 단속기관에서 한돈산업을 포함해 일반 시민 모두에게로 확대하자는 주장을 한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