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 양돈장(6095두 규모)에서의 ASF 발생(#36)과 관련해 경기·강원 7개 시군에 내려진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은 16일 오전 2시에 연장 없이 해제되었습니다. 하지만, 포천 일대 농장의 추가 발생 가능성과 이에 따른 위기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포천에서는 지난 '20년 4월부터 지금까지 ASF 감염멧돼지가 94건 확인되었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해 3월 3일(#2269)이었습니다. 이후 1년 이상 감염멧돼지 발견이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까지 사육돼지에서의 ASF 발생이 없어 지자체와 포천 농가의 관련 대응이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포천 사육돼지의 발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월(1건)과 3월(3건), 4월(1건) 연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9월 파주(#27)와 11월 철원(#28) 사육돼지의 ASF 발생이 포천 사육돼지 발생의 경고였던 셈입니다. 파주와 철원은 포천과 인접한 지역으로 감염멧돼지 발견이 수개월째 없는 곳입니다. 철원은 지난달 2년여 만에 감염멧돼지가 추가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포천 발생농장은 포천에서만 5번째 양성농장입니다. 3월 포천농장(#33) 발생과 관련해 방역대(반경 10km) 농장으로 분류되어 지난달 20일부터 이동제한 상태였습니다. 14일 확진 이전 4차례(3.21, 3.27, 3.31, 4.6)에 걸친 정밀검사에서의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지난 13일 실시한 출하 전 검사에서 모돈과 후보돈 일부에서 양성 개체(7마리)가 확인되었습니다.
결국 이동제한 상태 28일 만에 양성농장이 된 것입니다(ASF 최대 잠복기 19일). 이에 이동제한 상태에서 ASF 바이러스가 유입되고 발병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되고 있습니다. 첫 사례입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과 포천 일대 농가를 불안케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포천 발생농장은 차단방역 수준이 종돈장 수준으로 알려져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양상입니다. 일각에서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빗물이 주변 야산에서 농장 내로 유입되었을 것이라고 주장이 제기되는 형편입니다.
14일 환경부는 멧돼지 폐사체 긴급 수색반을 발생농장 주변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역학조사반을 발생농장에 파견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방역당국이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알아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같은 날 ASF 중앙사고수습본부 점검 회의에서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올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ASF 6건 중에서 5건이 포천에서 발생한 엄중한 상황이므로 경기도와 포천시는 관내 돼지농장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고 특별관리하여 줄 것과 연천·철원·화천 등 인접 시군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살처분, 소독, 검사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해 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