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류 언론은 연일 포천농장에서의 ASF 발생과 관련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는 발견건수뿐만 아니라 발견지역 모두 전달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감염멧돼지 확산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3월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모두 124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월(80건) 대비 44건, 55.0% 늘어난 수준입니다. 또한, 지난 9월 이래 6개월 연속 증가입니다.
발견지역도 함께 늘어났습니다. 124건은 총 16개 시군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전월 10개 시군보다 폭발적으로 확대된 양상입니다.
세부적으로 3월 발견건수 124건 중 단양이 24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원주(23), 충주(15), 울진(14), 태백(10), 삼척(9), 영월(8), 상주(44), 제천·예천·영덕(3), 문경·봉화·괴산(2), 음성·철원(1) 등의 순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영덕과 음성은 첫 발견입니다. 철원은 2년여 만(23개월)에 추가 발견입니다.
그런데 최근 파주, 김포, 포천 등 사육돼지에서 ASF가 다발하고 있는 경기 지역에서는 지난달에도 감염멧돼지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기도에서 감염멧돼지가 확인된 것은 지난해 6월 가평에서가 마지막입니다.
3월 감염멧돼지의 확산세도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연일 서진과 남하가 반복되었습니다. 경북 영덕의 경우 기존 발견지점과 무려 48km 떨어진 거리에서 발견되었습니다(관련 기사). 추가 발견으로 경북 영양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충북 음성의 경우 경기 여주와 이천으로 당장 확산될 정도의 거리입니다(관련 기사). 불과 수 km까지 근접했습니다. 충북 괴산 서부지역에서 발견되면서 충북 증평과 청주가 본격 확산 사정권에 접어 들었습니다(관련 기사).
이달 4월 감염멧돼지가 또 어디까지 확산될지 우려됩니다. 이런 가운데 불행히도 사육돼지에서 감염 사례가 추가로 나올지도 주목됩니다.
관련해 한 산업관계자는 "정부가 감염멧돼지 통제에 한계를 보이면서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산업이 갈수록 망가지고 있다"라며, "산업을 살리면서 ASF에 대응할 수 있는 긴 안목의 계획을 마련하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31일 기준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전국적으로 모두 35개 시군에서 3,003건입니다. 올해만 250건입니다. 정부는 지난 29일 'ASF 방역대책 관리방안' 발표에서 감염멧돼지의 남하와 서진을 막기 위해 환경청 수색(4개 방청, 약 210명)과 지자체 피해방지단 포획을 병행해 전국 야생멧돼지 서식밀도 목표치 '0.7마리/㎢ 이하'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목표치는 지난해 정부가 처음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