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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산업에 진짜 'ASF 태스크포스' 절실하다

대한한돈협회, '현장 중심 방역체계 구축 전문가 태스크포스'로는 ASF 대응에 한계, 상시 활동 태스크포스 필요해

'태스크포스(Task Force; T/F)'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태스크포스'는 원래 군사용어입니다. 특수작전 또는 임무 수행을 위해 관련 지식과 능력, 경험이 있는 군인들로 조직된 별도의 그리고 한시적인 부대를 말합니다. 이들은 정해진 기한 동안 해당 작전(임무) 완수를 최우선으로 해 상시 활동하며, 통상 이에 필요한 자원을 전폭적으로 제공받습니다. 때때로 지휘 계통을 뛰어넘는 권한을 부여받기도 합니다. 

 

오늘날 '태스크포스'는 기업이나 조직 등에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사무실 이전이나 창립 행사 준비 등 특수 상황이 발생할 때뿐만 아니라 기업 또는 조직의 사활이 달린 문제(신제품 출시, 소송 대응 등)를 해결할 때 흔히 관련 '태스크포스' 팀이 만들어져 활용되고 있습니다. 

 

'태스크포스'는 임시적인 조직입니다. 하지만 직책 대신 능력과 지식, 경험을 가진 사람을 구성원으로 하여 목표와 행동을 우선으로 하는 조직입니다. 때문에 제한된 시간에 일정 목표를 효과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것입니다. 

 

태스크포스 활용은 한돈산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해 9월 말 대한한돈협회(이하 한돈협회)는 경기도 김포와 파주 양돈농장에서 ASF가 연달아 발생하자 국내 최고의 방역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성, 협회 차원의 '민간 ASF 방역대책 태스크포스'를 설치해 ASF 대응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해당 태스크포스는 10월이 되어서야 '민간 중심 방역체계 구축 전문가 태스크포스'로 명칭이 변경되어 꾸려졌습니다. 수의사 등 일선 현장 전문가와 생산자, 한돈협회 임직원 등으로 구성이 되었으며,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정부 관계자를 위원으로 참여시켰습니다. 11월에는 '현장 중심 방역체계 전문가 태스크포스'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지난해 10월 27일, 11월 16일 두 차례에 걸쳐 회의를 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돈협회의 '현장 중심의 가축방역 태스크포스'를 두고 진짜 '태스크포스'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먼저 구성부터가 문제라는 의견입니다. 정부 관계자를 위원으로 참여시켰는데 이들을 제외한 민간 위원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렸어야 했다는 의견입니다. 최종 태스크포스가 설득시켜야 할 대상자를 태스크포스 회의에 참여시킨 꼴입니다. '기존의 정부 주도의 강압적이고 규제 중심의 방역정책을 민간이 주도하는 현장 중심의 방역체계로 전환코자 한다'는 태스크포스의 구성 취지와 맞지 않습니다. 

 

태스크포스의 활동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한마디로 활동이 많이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대략 태스크포스가 만들어진지 5개월이 되었지만, 한 참여 위원에 따르면 일상적인 활동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5개월 동안 회의 2번으로 현재의 ASF 위기 상황을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또한, 1월 포천과 철원, 김포 농장에서의 ASF 발생으로 예방적 살처분과 함께 대규모 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졌지만, 상황 파악 및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 회의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최근 국내 ASF 상황은 8대 방역시설에도 불구하고 농가에서의 발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 동안 9농가에서 확진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멧돼지를 통한 바이러스의 추가 지역 확산 가능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멧돼지 확산 차단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가운데 농장에 대한 차단방역만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ASF로 한돈산업이 위기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한돈산업에는 이러한 ASF 위기를 대응하는 조직이 없다는게 더 큰 위기라는 인식입니다. 한돈협회가 이제라도 태스크포스에 걸맞는 태스크포스를 제대로 꾸리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365일 24시간 상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기를 바랍니다. 현재 꼬일대로 꼬인 ASF 상황을 풀기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입니다.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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