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바로가기)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비육돈에서의 호흡기 질병은 한돈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서 해당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나아가 이미 알고 있는 병원체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미 잘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온 병원체들 또는 우리 농장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가벼이 여겨온 병원체들이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의 표에서와 같이 비육돈에서 PRDC를 일으키는 병원체는 굉장히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병원체들에 대한 관리가 가능하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분명히 효율적으로 PRDC를 유발하는 병원체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관리 포인트가 있음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효율적으로 다양한 PRDC 병원체를 컨트롤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는 바로 돼지써코바이러스 2형(PCV2), 유행성폐렴 원인체인 '마이코플라즈마',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PRRSV)와 같은 1차 감염병원체(Primary agent)를 확실히 컨트롤하는 것이다. 이런 1차 감염 병원체에 대한 확실한 컨트롤을 통해서 2차 감염 병원체의 확산을 막고 결과적으로 PRDC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PRDC를 유발하는 1차 감염 병원체 중 하나인 PCV2의 컨트롤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PCV2가 잘 컨트롤 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 대안을 모색해 보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돼지 써코바이러스 2형(PCV2), 잘 컨트롤 되고 있나?
먼저 다음의 2개의 자료를 통해 현재 PCV2의 혈액 및 조직에서의 구간별 양성률을 함께 확인해 보고자 한다. 해당 자료를 보면 그동안 PCV2를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우리는 위의 두 자료 모두로부터 동일한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돼지가 포유자돈에서부터 비육돈으로 성장하는 동안 PCV2의 양성율 또한 계단형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거의 대부분의 양돈 농가에서 PCV2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만, 육성·비육구간으로 갈수록 항원 양성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지금의 백신 접종이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결과는 현재의 PCV2의 접종 시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양돈 농가들은 이유 시점(3주 또는 4주령)에 PCV2 백신을 1회 접종하고 있는데 이 시점에는 모돈의 초유를 통해 얻은 항체가 완전히 소실되지 않은 상태여서 백신 접종의 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없을 수 있다.
즉, 모체이행항체(MDA) 간섭현상에 따른 PCV2 백신 효과가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이유 후 PCV2 항원량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육성·비육 구간에서의 PRDC 발병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돈+자돈 7주령 PCV2 백신 프로그램
이와 관련하여 서울대 채찬희 교수의 논문1 및 이탈리아 파올로 마르텔리 박사의 논문2을 살펴보면 효율적인 PCV2 백신 접종과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먼저 모돈에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 일괄 접종 또는 임신말기(분만 3주전) 접종을 실시하여 모체이행항체 수준을 높인다. 그리고 7주령 자돈에 PCV2 백신 접종을 실시하여 출하시점까지 확실한 PCV2 방어 효과를 얻는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다.
비육돈에서 PRDC를 발병시키는 다양한 병원체 중 가장 익숙하면서도 어쩌면 가장 취약하게 컨트롤되고 있는 PCV2를 좀 더 효과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새로운 접종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이번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오는 3월 30일(수) 오후 5시에 ‘비육돈에서 돈이 샌다’라는 주제로 비육돈에서의 호흡기 질병의 피해 및 통제 및 마이코플라즈마 컨트롤 방법과 더불어 이번 글의 내용까지 소개하는 웨비나(관련 기사)가 예정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Reference:
1. Comparison of sow and/or piglet vaccination of 3 commercial porcine circovirus type 2 (PCV2) single-dose vaccines on pigs under experimental PCV2 challenge.
2. Impact of maternally derived immunity on piglets’ immune response and protection against porcine circovirus type 2 (PCV2) after vaccination against PCV2 at different 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