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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ASF 방역 정책....방역 개념이 없다"

한국양돈연구회 회장 강권(거니양돈, 경기 안성)

[본 글은 지난 2월 25일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한돈전략포럼(관련 기사)' 관련 강권 회장의 기고글입니다. -돼지와사람]

 

 

정부의 ASF 방역 정책의 목표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방역 개념이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형식적인 방역 정책은 실효성이 없고 양돈농가의 피로감만 증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양돈농가는 매일 '054'로 시작되는 정부의 방역 독려 문자메시지로 하루를 시작한다. 정부의 ASF 방역정책의 목표는 진짜로 멧돼지 개체를 줄여서 ASF 전염과 확산을 줄이려고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왜 양돈농가에 매일 방역 독려 문자메시지를 보내는가?

 

방역을 빌미로 양돈농가의 감소 내지는 길들이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정부는 양돈농가에게 8대 방역 시설을 요구하고 있다. 양돈농가의 입장에서 8대 방역 항목에 있는 것들 중에 실제 농가에서 실행해서 좋은 것들도 있다(외부 울타리, 농장입구 전실, 방충망, 해충포집기, 물품보관실, 입출하대 등). 하지만 다음의 몇 가지 항목은 실제적으로 방역의 효과는 없다고 말씀드린다.

 

첫째 돈사 입구 전실은 불필요하다. 외부 울타리로 둘러싸인 양돈장에 들어오는 차와 사람은 농장 진입 전 고정식 소독기와 이동식 소독기로 소독을 실시한다. 특히, 사람은 농장 입구에 설치된 전실(방역실)에서 탈의와 샤워, 장화 갈아 신기 등의 방역조치를 한다. 그런데 또 다시 돈사 입구마다 전실을 설치해서 반복해야 하는가? 

 

둘째 수의사가 현장에 와서 관찰도 안 하는데 농장주 스스로 돼지 출하승인서(반출증)를 왜 발행해야 하는가?

 

셋째 노폐돈 출하를 도외로 출하 시 혈액검사를 한 후에 출하를 해야 하는가? 도 경계 지역의 경우는 오히려 도내 출하 시 방역의 허점을 유발한다.  

 

넷째 PRRS 등 각종 질병이 음성인 종돈 및 정액을 구입하는데 오염 가능성이 높은 거점소독소는 왜 들렀다 오라고 하는가?

 

다섯째 폐사축 처리에 대한 대책도 없으면서 폐사축 보관 시설은 설치를 강요하는가?

 

여섯째 소독 효과가 없다고 증명된 생석회는 농장입구에 도포하라고 하는지? 

 

결론적으로 정부는 지금 실시하고 있는 방역정책을 효과에 대한 검증도 없이 농가에게 강요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정책당국자들이 양돈농가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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