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지난 2월 25일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한돈전략포럼(관련 기사)' 관련 정현규 박사의 기고글입니다. -돼지와사람]
경북 상주와 울진에서 ASF 멧돼지가 발견되면서 이제 정말로 전국 확산과 상재화란 단어가 현실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ASF 상재화가 현실이 된 지금 우리 한돈업계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상재화'란 단어는 이미 현실화된 단어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공개적으로 상재화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가 있을까?
이제는 공개적으로 이 단어를 꺼내고 현실적인 대안을 한돈협회를 중심으로 빠르게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돈업계는 이 사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르고 정부를 바라보거나 어쩌다가 시간만 허비해서는 8대 방역시설 논란과 같은 일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ASF가 중요한 사항임에는 틀림없지만 장기적으로 오래 보고 가야 할 일이다. 이제는 매일 비상근무에 특별 방역을 계속할 수는 없다. 평상시의 차단방역으로도 ASF의 발생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는 농가 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 지자체, 업계 모두에게 해당되는 문제이고 과제이다. 방역은 한 가지 방법으로 100%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의 작업 단계마다 조금씩 질병 침입 가능성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협력도 해야 하는 이유이다.
멧돼지에서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멧돼지로 인해서 농장 돼지를 이동제한하는 것은 과학적이면서도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야 양돈산업의 지속성이 확보되는 것이다. 또한, ASF는 어떻게 빨리 발견해 조치하느냐가 중요하므로 이런 일들을 위한 시스템과 예산, 인력의 확보 문제도 지금 당장 준비하지 않으면 늦는다.
이제 우리가 가진 시간은 3~4개월, 길게는 6~7개월쯤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에 전국 확산, 상재화에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이들을 생산자, 정부, 업계 등이 역할별로 나누고, 각자의 준비를 하고 하는 일까지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모든 작업은 정부가 아니라 한돈협회가 중심이 되어 초안을 만들고, 정부와 업계에 제안하는 형식이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