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본토에서 불행히도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발견되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5일 피에몬테주 알레산드리아 오바다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야생멧돼지에서 7일 검사 결과 ASF '양성'이 확인되었다'고 1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정식 보고했습니다.
또한, 해당 바이러스는 현재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는 '유전형 2형'과 동일한 유전자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그간 사르데냐 섬 이외 본토 지역에서는 ASF가 발병한 사례가 없었습니다. 사르데냐 섬은 이탈리아 서쪽 지중해에 위치한 섬으로 1978년 이래 ASF가 박멸되지 못한 체 지금까지 풍토병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유전자형은 이번에 멧돼지 폐사체에서 확인된 '유전형 2형'과는 다른 '유전형 1형'입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해당 발견 지역을 중심으로 조기 박멸을 위한 조치 시행과 동시에 해당 양성멧돼지가 어떤 경로를 통해 자국 내로 이르게 되었는지를 밝히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이번 상황이 조기에 수습이 될지 아니면 악화될지는 앞으로 추가 양성멧돼지 발견 양상에 따라 달라질 전망입니다. 만약 사태가 조기에 수습이 되지 못하고 '제2의 독일'과 같은 처지가 된다면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이웃한 스위스, 프랑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시나리오가 전개될 듯합니다.
한편 이번 이탈리아의 ASF 발생으로 우리 정부는 수입금지 등의 추가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이탈리아산 돼지고기는 수입금지 대상 품목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다만, 햄, 소시지, 베이컨 등 식육가공품 형태로 일부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