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역당국이 ASF 관련해 8대 방역시설 설치를 독려하고, 각종 방역수칙 준수를 외치면서 흔히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사실상 축사 밖은 바이러스 오염지대"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정작 방역당국이 올해 ASF에 감염된 양성 멧돼지 개체 이외 야외 환경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한 건수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방역당국의 말을 무색케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오염원을 전혀 못 찾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환경부는 현재 ASF 관련 멧돼지 폐사체 수색 및 포획 이외 환경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야외에서 바이러스를 찾는 검사입니다. 주로 양성 멧돼지가 발견된 지역의 하천(하천수·토양·부유물)과 매몰지, 폐사체 수색지역 등이 대상입니다. 또한, 멧돼지 목욕장과 비빔목도 대상입니다.
환경검사를 통해 환경부는 확인된 오염지역에 대해서는 소독으로 바이러스를 없애고, 비발생 지역으로의 확산에 선제적으로 미리 대비하겠다는 의도입니다.
그런데 올해 최근까지 총 3,718건에 대한 환경검사에서 바이러스를 찾은 것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바이러스가 없었으니 소독은 실시했을리 만무하고, 미리 확산지역을 예측한 경우도 없습니다.
이에 대해 단순하게 '바이러스가 없었다'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최근 양성 멧돼지의 발견건수가 증가하고, 나아가 발견지역이 남쪽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검사 대상을 헛짚고 있거나 검사를 형식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환경검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멧돼지 목욕장, 분변, 토양, 나뭇잎 등에서 바이러스(유전자)를 일부 검출한 것으로 확인됩니다(33건, '20년 7월 기준).
환경부는 지난해 말 영월 양성 멧돼지 발견 이후부터 이번 ASF 사태에서 서서히 발을 빼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현재 양성 멧돼지 발견 정기 공식 집계 발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양성지역 추가에도 침묵하고 있습니다. 설악산과 오대산 국립공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환경부의 침묵과 형식적인 대응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한돈산업은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그 피해는 전적으로 한돈산업이 보고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