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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장 차단방역만으로 ASF 발생 막을 수 없다

대녕농장 한병우 대표(swine@swinepracti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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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최근 경향신문에 실린 '농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원인은 멧돼지?'(바로보기) 기고글 관련 반박 주장입니다.  -돼지와사람]

 

예방 접종을 할 수 없는 감염성 질병의 대책으로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현재 세계적으로 코로나-19(covid-19)로 인하여 사회·경제적으로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증상 감염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밝혀진 상태에서 어떠한 대책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여기에서 감염성 질병에 대한 대책을 '확인된 감염원으로부터 원인체가 탈출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규정한다. 코로나 19의 경우 이 규정에 따라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검출되면 확진자로 분류하고 사회적 격리를 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쉽게 근절되지 않는 것은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확산이다.

 

감염성 질병의 경우 감염된 후 증상을 보이기 이전 그 원인체를 전파시킬 수 있는 기간이 긴 경우 통제하기 어렵거나 불가하다. 이러한 대표적인 질병으로 HIV 감염증을 들 수 있다. 따라서 HIV 감염증의 경우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다만 그 확산 경로가 성적 접촉과 수혈로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전부이다.

 

동물의 경우 사람의 감염성 질병 대책과 다른 중요한 것은 “살처분”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즉 동물 집단이 특정 감염성 질병에 감염된 것이 과학적 방법으로 확인되면 해당 동물 집단을 일시에 모두 죽이고 더 이상 원인체가 생존하지 못하도록 사체를 처리하고 해당 농장을 비우고 소독 및 청소 후 다시 동물을 키울 수 있게 조치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것은 경제적 피해를 극소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동물의 감염성 질병이 유행하는 경우에도 사람의 이동 등 경제적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게 제한됨으로 인한 피해가 장기화될 수 있다. 따라서 실험실에서 확진된 질병에 임상적으로 감염되었거나 아직 증상은 보이지 않으나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을 살처분(stamping out) 시킴으로 이러한 일상적 활동의 위축되는 기간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경우 백신이 없다는 점이 코로나19와 같고 다른 점은 현재 국내 주로 발생하고 있는 야생 멧돼지 집단은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질병 대책으로 사육하는 돼지들처럼 통제할 수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즉 질병이 부분적으로 통제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최근 동남부 유럽에서 시작된 ASF의 경우 야생 멧돼지로 전파되면서 이들로 인하여 국경을 넘는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질병이 지속되면서 새로운 역학적 사실이 2018년 제기되었다. 이 보고에 따르면 ASF의 원인체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생존할 수 있는 그 순환계가 새로 추가된 것이다.

 

ASF의 역학에 있어 주요 구성 요소들은 연진드기, 흑멧돼지(warthogs), 사육돼지 그리고 돼지고기 같은 제품으로 알려져 왔다. 3개의 독립적 역학 생활 주기(야외(sylvatic), 진드기-돼지, 그리고 사육 돼지)를 형성하여 왔다. 야외 생활 주기에서 ASF 바이러스는 흑멧돼지에서 질병의 유발하지 않으면서 바이러스가 자연 병원소(reservoir: 흑멧돼지와 연진드기)간을 순환한다. 

 

이러한 고전적 생활 주기는 진드기-돼지 그리고 사육 돼지 생활 주기의 근원이며 따라서 질병으로서 ASF의 근원이 된다. 진드기-돼지 생활 주기에서 바이러스는 진드기와 사육 돼지 사이를 순환하게 된다. 이러한 생활 주기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주로 형성되어 있었으나 이베리아 반도에서 유행 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사육 돼지 생활 주기에 있어 바이러스는 돼지들 간에 또는 돼지고기 제품과 돼지 사이에 전파된다. 이 생활환은

자연 병원소는 관련 없다.

 

2007년 ASF이 유라시아의 조지아에 유입되었다. 유행은 통제되지 않았고 질병은 러시아 연방, 그리고 추가적으로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주위 국가들로 확산되었다. 2014년 ASF이 유럽 연합 회원국인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및 폴란드에 도달하였고 2016년에는 몰도바, 2017년에는 체코 공화국과 루마니아에 도달하였다. 

 

코카서스, 몰도바, 루마니아, 러시아 연방,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진행중인 유행에서 역학은 일반적 사육 생활 주기 즉 감염이 영리 목적의 농장은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소규모 돼지 농장들에서 순환되고 종종 멧돼지에게로 번지기도 하였다. 유사한 생활 주기가 1978년 이래 사디니아에서 지속되어 왔다.

 

2014년 이래 이환된 유럽 연합 회원 국가들은 공동의 보고서 양식을 적용하고 발생 자료를 공유하였다. 이러한 자료들로부터 이전에 형성되었던 역학적 형태 즉 바이러스 병원소로 멧돼지와 그 서식지에 초점을 둔 생활 주기가 분명해졌다. 이러한 생활 주기를 '멧돼지-서식지 생활 주기'로 명명하기로 제의되었다.

 

질병의 유행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ASF의 동태가 복잡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ASF의 빈도는 5% 이하로 머물고 있고, 예상했던 공간적 전파보다 느린 월 평균 1-2 km의 추정 속도로 국소적 지속 형태가 뚜렷해지고 있다.

 

발틱 국가들에서 2016년 중 비록 사냥한 멧돼지에서 매우 낮았다 할지라도(0.5 – 3%) 죽은 상태로 발견된 멧돼지의 85% 이하가 ASF 바이러스 양성이었다. 현재 빈도 추정에 있어 표준화된 방법이 없고 포함된 멧돼지의 지역(감염, 감시 또는 제한이 없는 지역)과 분류(사체로 발견, 교통 사고로 폐사 또는 사냥)에 따라 보고된 수치들은 실제 빈도보다 과소 또는 과대 평가될 수 있다. 

 

사냥 멧돼지의 항체 양성 빈도는 모든 감염 국가에 대하여 바이러스 빈도보다 낮았고 시간적 추세가 뚜렷하지 않다. 사냥한 멧돼지 그룹은 질병의 성격과 멧돼지에서 높은 치사율을 고려할 때 분명 건강한 집단을 대표하기 때문에 빈도가 낮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멧돼지-서식처 생활 주기는 감염 돼지와 감수성 개체의 직접 전파와 서식지에서 사체를 통한 간접 전파를 특징으로 한다. ASF 바이러스 양성 멧돼지 사체로 서식지의 오염과 동종의 죽은 고기를 먹을 가능성은 지형, 시간, 계절 및 사체 부패 정도에 따라 저용량 또는 고용량 감염의 가능성이 부여된다.

 

이러한 질병의 추진체는 수태율; 추운 날씨와 먹이 부족과 관련된 멧돼지 집단의 급격한 개체 감소를 피하기 위한 동절기 사료 급여와 같은 관리; 사냥율; 사냥 기술; 그리고 hunting bag composition을 포함하는 멧돼지 개체군과 같은 멧돼지 집단의 결정 인자들과 혼합된다. 

 

멧돼지 밀도와 ASF사이의 양의 관계는 밝혀졌으나, 초기 예측과 상반되게 멧돼지 밀도가 질병 지속성의 절대적인 제한 인자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감염된 사체에서 바이러스의 장기 생존(availability)성은 예측한 밀도 의존적 전파 형태를 넘어서고, 모든 멧돼지 사멸(depopulation) 노력과 높은 사망율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가 지속될 수 있게 한다. 

 

바이러스의 환경적 지속성은 춥고 습한 기후에 알맞다. 계속 진행 중인 발생에서 지리적, 생태적, 기상학적 그리고 각각은 멧돼지-서식지 순환의 생존성에 기여한다. 추가적으로 이러한 관계는 감수성 동물의 낮은 유용성에도 ASF가 서식지에서 지속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국내에서도 멧돼지 사체에서 지속적으로 ASF 원인체의 유전자가 확인되고 있다. 이는 많은 수의 멧돼지들이 이 병으로 인하여 폐사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야생 멧돼지에서 축사 내에서 기르고 있는 돼지들에게 어떠한 경로로 유입되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ASF에 감수성있는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사육하는 돼지들은 감염이 확인되면 이동 제한 조치는 물론 해당 집단 전체를 살처분하여 그 원인체를 없애는데 초점을 둔다. 그러나 야생 멧돼지의 경우 이동 제한 조치도 살처분도 시행 할 수 없다. 유럽에서와 같이 대규모 사냥을 통하여 ASF에 감수성있는 동물 수를 감소시킴으로 확산 속도를 늦추는 것도 우리 나라의 지형상 쉽지 않다. 그렇다고 집단 생활하는 집단 전체가 감염되게 방치할 경우 야생 멧돼지는 물론 돼지를 사육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

 

감염성 질병의 전파 경로를 막지 못한다 하여 그 감염원에 대한 대책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는 코로나19도 동일하지 않은가? 현재 사육 중인 돼지에서 발생은 한정된 상태에서 그 감염원이 될 수 있는 야생 멧돼지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는 불가피하다.

 

물론 국내 ASF에 대한 대책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즉 ASF 바이러스는 단백질성 환경에서 장기간 생존할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이전 외국의 대책을 보면 살처분시 대부분의 경우 사체를 소각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야생 멧돼지 사체의 경우 또는 감염 농장의 경우 살처분시 매몰하고 있다. 매몰지에서 상부롤 덮고 있는 흙의 유실이나 살처분 농장 매몰지에서 원인체가 다시 감염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겨져 있다.

 

야생 멧돼지와 사육하는 돼지 모두 ASF에 감수성이 있으므로 이 병이 지속되는 한 이 병에 대한 대책은 어느 한쪽만 보고 갈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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