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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멧돼지, 올해보다 내년 더 심각...남쪽 산발적 발생 우려'

박선일 교수, 27일 양돈수의사회 세미나에서 멧돼지 개체수 감소와 광범위한 폐사체 제거 노력, 과학적 접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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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발생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발생건수가 8월 이후 계속 감소해 이를 긍정적인 징후로 보는 의견이 나옵니다. 환경부도 최근 감염체가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한 2차 울타리에 야생멧돼지가 유의적으로 감소해 순환감염을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이런 가운데 내년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발생이 올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는 지난 27일 열린 한국양돈수의사회 연례세미나에서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박선일 교수 발표로부터 나왔습니다. 

 

이날 박 교수는 '멧돼지 개체수 감소와 광범위한 폐사체 제거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고, 아울러 접경지역 이외의 기존 비발생 지역에서 산발적 발생이 보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ASF가 야생멧돼지에서의 돼지열병(CSF)과 비슷하게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전파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국립공원으로 유입되는 경우 우리나라는 ASF 상재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한 근거로 농식품부와 환경부의 비과학적이고 폐쇄적인 방역정책을 꼽았습니다. 특히나 야생멧돼지 관련 주무부처인 환경부의 무책임한 방역행태를 과학적 분석을 통해 조목조목 열거했습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현재 감염멧돼지 비발생지역(접경지역 이남)에서 포획된 멧돼지 및 폐사 신고 개체에 대해서 5%만 시료를 채취하여 검사를 하고 있는데 이 정도의 검사 강도로는 감염멧돼지를 검출하는데 실패할 확률은 70~80%입니다. 역으로 얘기하면 성공할 확률은 20~30% 수준에 불과합니다. 비발생지역으로 ASF 야생멧돼지가 확산이 되어도 모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박 교수는 멧돼지 관련 환경부의 자료 독점에 따른 상황 악순환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자료가 공유되지 않음으로 인해 환경부의 정책 오류를 검증하고, 보다 나은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가능성은 차단되어 있습니다. 환경부는 그간 지자체, 민간연구자, 한돈산업뿐만 아니라 농식품부에 조차 자료 협조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인 농식품부가 운영하는 부실한 전용 홈페이지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환경부가 엉터리 자료를 갖고 멧돼지 확산 차단에 나서는 것도 문제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멧돼지 폐사 경과일' 입니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첫 발생부터 ASF 야생멧돼지 폐사체에 대해 폐사일을 추정하고 있는데 박 교수는 과학적인 근거(온·습도, 날씨, 토양 등 반영)가 과연 있을지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폐사일 추정이 잘못될 경우 역학조사나 대응이 제대로 될 가능성은 적습니다. 

 

 

환경부의 확산 차단 핵심 수단인 '울타리'도 또한, 문제입니다. 환경부는 차단 울타리의 높이를 1.5m로 규정하고 있는데 박 교수가 수렵인을 대상으로 한 '멧돼지 점프 높이'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1.5m라고 답한 비율은 5.6%로 나머지는 모두 그 이상이라고 답했습니다. 최고 높이는 3.5m입니다. 현재 차단 울타리의 총 길이는 1천 km 이상으로 손상 및 관리부실 등은 수차례 언론을 통해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박 교수는 환경부의 멧돼지 예찰 강도, 폐사체 수색 등에서의 문제점도 짚었습니다. 종합해보면 한마디로 '기본이 없다'입니다. 

 

박 교수는 "농식품부는 농장 방역을, 환경부는 멧돼지 방역을 각각 책임지고 있는데 농장 방역은 한참 앞서 나가고 있고, 멧돼지 방역은 제자리 걸음인 상태인 가운데 피해는 과연 누구에게 갈까?"라고 반문하며, 방역 정책에 있어 보다 과학적인 접근과 해결책 모색을 주문했습니다. 

 

※[참고] 국내 ASF 실시간 현황판(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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