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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분만사 관리

[기고] 교차양자로 얻을 수 있는 이점과 주의할 점

슬기로운 분만사관리 15편 / 세바코리아 양돈기술지원팀 이현준 (cevakorea@ceva.com)

[이 글은 세바(CEVA)에서 운영하는 ‘Ceva Swine Health Portal’에 실린 글을 번역 및 편집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 필자 주]

 

 

유전적 개량으로 모돈은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자돈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자돈들이 이용할 수 있는 유두의 수는 부족해졌으며, 생시체중이 적은 자돈의 수 또한 증가했다. 그 결과, 생존자돈 가운데 12~15%가 이유 전에 폐사하고 있다(VandePol et al., 2021). 그래서 현장관리자들은 '이유 전 폐사율'을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사양관리 기술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으며, 이 중 가장 우선적으로 채택된 것이 ‘교차양자(Cross-fostering)' 관리다.

 

자돈들의 생존율 향상이 교차양자의 주요 목적이다.

교차양자는 사양관리 기술의 하나로, 자돈들을 생물학적 어미로부터 떼어내어 다른 모돈에 붙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모돈들에 딸린 자돈의 수를 고르게 만들어 좀 더 많은 자돈이 기능이 가능한 유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체중이 작거나 약한 자돈의 생존을 개선할 수 있다.

 

교차양자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행해지고 있으며, 양돈장의 최대 98%가 교차양자를 실시하고 있다(Calderón Díaz et al., 2018). 그리고 상당수의 양돈장에서는 분만복들을 각각 균일하게 함으로서 얻는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 100%의 자돈을 교차양자한다(Muns et al., 2014). 그와 반면에, 일부 전문가들은 교차양자는 최소한으로 행해져야 되어야 한다고 하며, 자돈들 중 5%만이 교차양자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Calderón Díaz et al., 2018; Pajžlar & Skok, 2019).

 

교차양자는 생산된 자돈들의 수가 이용가능한 모돈들의 수를 초과함으로 인해 이루어지며, 분만복 중 기능을 하는 정상유두 수를 초과하는 자돈들은 더 적은 자돈을 분만한 모돈에게로 옮겨진다(보통 생후 24시간 이내에 완료).

 

이 때의 교차양자에는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그 중 하나는 생시체중에 따라 각 모돈에 붙여지는 자돈의 크기를 비슷하게 만드는 방법(균일화)이다. 작은 자돈들은 작은 자돈들끼리, 중간 크기의 자돈들은 중간 크기의 자돈들끼리, 그리고 큰 자돈들은 큰 자돈들끼리 함께 모아 적합한 모돈에 붙이는 식이다. 다른 또 하나의 방법은 자돈의 크기를 균일하게 만들지 않고, 큰 자돈과 작은 자돈을 의도적으로 혼합하여 모돈에 붙이는 방법이다.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만을 선택하기 보다는 상황에 맞게 각각의 장단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권장되지는 않지만, 종종 생후 1주차, 2주차, 심지어 3주차 포유자돈에서도 교차양자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방식의 양자관리는 모돈당 자돈수를 균일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동복자돈들에 비해 훨씬 작거나 위축된 자돈을 건져내고 복 내에서 자돈들의 체중을 가능한 균일하게 유지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림양자는 동일한 주차의 자돈 중 크고 건강한 자돈들을 모아 한 주 상위 주차그룹으로 올리는 방법이다. 이런 식으로 일부자돈들이 밀려 올라오게 되면, 이유주차에 속한 자돈들 중 큰 개체들은 조금 빨리 이유를 시켜 비어 있는 분만틀이나 빈 공간에서 모돈 없이 따로 키우거나, 원래 이유예정보다 일찍 자돈사로 전출시킨다. 그리고 교차양자와 유사하게, 동일주차의 여러 모돈에 딸린 자돈들 중 작거나 위축된 자돈들을 모아 새로운 복을 만드는 방법(Shunt fostering)도 있다. 보통 이유를 앞둔 모돈을 데려와 대모로 사용한다. 

 

조금 더 보살핌이 필요한 자돈을 위한 또 다른 양자관리로는 복 전체를 다른 복과 교환하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만약 한 복이 위축되기 시작하는 작은 자돈들로 구성되어 있다면, 그것을 큰 자돈들이 있는 복과 맞바꿀 수도 있다. 위축되어 가는 작은 자돈들은 더 나은 포유를 할 수 있게 되며, 이들과 교체된 더 큰 자돈들은 이전의 작은 자돈들보다 더 활동적으로 모돈이 수유를 시작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교차양자(Cross-fostering)의 이점

 

① 이유 전 폐사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

교차양자의 주요 목표는 이유 전 폐사율을 줄이는 것이다. 몇몇 전문가에 따르면, 자돈들의 생존율은 교차양자로 관리된 복에서 10~40% 증가된다고 한다(Heim et al., 2012). 이론적으로 작은 자돈들이 큰 자돈들과 함께 있으면 유두 접근에 제약을 받기에, 작은 자돈들을 모아 복을 구성하면 이유 전 폐사율을 개선시킬 수 있다(Vande Pol et al., 2021).

 

② 모든 자돈들이 기능을 하는 정상유두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

현대의 모돈들은 평균 14~17두의 자돈들을 그보다 적은 정상유두로 키워야 한다(Vande Pol et al., 2021). 이 때 모돈의 포육능력을 초과하는 잉여자돈들은 딸린 자돈이 적은 다른 모돈들에게 양자 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최대한 많은 수의 자돈들이 기능을 하는 정상 유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③  작은 자돈들도 그들에게 적합한 유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작은 자돈들이 쉽게 위축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비록 그들이 기능적인 정상 유두에 접근할 수 있다 하더라도, 작은 자돈들이 그것을 이용하기엔 너무 크거나 높게 위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종종 고산차의 경산돈에 붙은 자돈들에서 발생한다. 작은 자돈들을 낮은 산차의 모돈에게 보내는 양자관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여, 작은 자돈들도 정상적으로 젖을 먹고 자랄 수 있게 해준다.

 

 

교차양자(Cross-fostering)에서 주의해야 할 점들

가장 큰 우려는 애초에 생존할 수 없는 자돈들을 양자 보냄으로 인해 다른 자돈들이 더 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뺏거나, 잘못된 양자방법으로 인해 우리의 귀중한 시간과 비용을 소모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① 효과적인 교차양자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관리와 비용이 필요하다.

어떤 새로운 사양관리 기술을 채택하든 약간의 비용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농장에 숨어 있는 다른 중요한 문제들을 먼저 해결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양자관리가 전혀 효과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극단적인 예를 든다면, 감염성 질병이 포유자돈들의 높은 폐사율을 야기하고 있다면, 이 질병이 컨트롤 될 때까지 양자관리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개체간 질병 전파의 촉진으로 인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② 양자관리는 큰 자돈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각 복의 모돈당 자돈수와 딸린 자돈들의 생시체중을 일정하게 맞추면, 작은 자돈들은 큰 혜택을 받게 되어 이들의 이유까지의 생존율은 이전보다 훨씬 높아진다. 그러나 큰 자돈들에게는 출하 때까지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Huting et al., 2017; Vande Pol et al., 2021). 교차양자로 인해 비슷한 크기의 자돈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큰 자돈들은 자신의 태생적으로 누릴 수 있었던 이점들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큰 자돈들은 모돈을 통해서 더 많은 필요를 채워야 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양자관리는 작은 자돈들에게 이로울 수도 있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양자관리는 해로울 수도 있다.

 

③ 양자관리가 돼지들에게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

동물복지의 측면에서 이러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교차양자가 분만 직후 24시간 이내(유두당 자돈의 자리가 정해지기 전)에 이루어지면, 자돈들은 새로운 복에 꽤 잘 적응한다(Calderón Díaz et al., 2018, Muns et al., 2014). 그러나 만약 이미 자돈들간의 질서와 모돈과의 유대 관계가 확립된 상태에서 양자가 이루어지면, 자돈들은 포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번 놓치게 되고, 다른 자돈들과의 싸움, 포유거부 등으로 인해 그들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심한 경우엔 모돈이 양자된 자돈을 물어 죽일 수도 있다. 일례로 칼데론 외 연구진은 아일랜드의 대군농장에서 서로 다른 양자관리 관행을 관찰했다(Calderón et al., 2018). 그들은 교차양자된 자돈의 59.2%가 생후 2주차 이후에도 추가로 양자로 보내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진은 또한 1주차 동안 교차양자된 자돈들에서 귀 병변의 증가를 발견하였으며, 2주차 자돈들에는 더 많은 수의 꼬리 병변을 발견했다.

 

다음편에서 계속…

 

 

References: CEVA SWINE HEALTH(12 May, 2022)

 

※ 위 기고 내용과 관련하여 궁금하신 사항은 세바코리아 (070. 8277. 4747 / 카카오톡채널: 세바코리아 / cevakorea@ceva.com)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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