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가 상시 공개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ASF 발생현황 지도'가 이번 고성 농장 ASF 발생과 관련해 엉터리로 업데이트되어 망신을 사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별도의 홈페이지(바로가기)를 통해 ASF, 구제역, 고병원성 AI 등의 가축전염병 발생현황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ASF 발생지도에는 발생농장 위치를 비롯해 양성멧돼지 발견지점, 거점소독시설 위치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업데이트된 지도에서 고성 양돈농장을 17번째 발생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엉터리 정보입니다. 17번째가 아니라 18번째가 맞습니다. 진짜 17번째인 지난 5월 영월 농장 발생을 누락한 것입니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8일 "지난 5월 4일 영월 양돈농장 마지막 발생 이후 강원도 고성의 양돈농장에서 ASF가 3개월 만에 다시 발생하여 ‘19년 9월부터 지금까지 총 18건이 발생하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해당 지도가 엉터리로 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3월에는 영월군청에서 양성멧돼지가 발견되었다고 버젓이 표기해 보는 이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관련 기사). 이후 시정되었습니다.
부실한 정보는 여전합니다. 야생멧돼지 발견 위치가 제대로 표기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번에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생한 고성은 여전히 양성 멧돼지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평창과 홍천도 마찬가지입니다.
돼지와사람은 지난 5월 우리나라 방역 정책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서 농식품부의 정보 공개 불투명성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정보를 독점하고 숨기는 것은 시대 역행적인 태도입니다.
이러면서 농식품부가 양돈농가를 비롯해 한돈산업에는 방역에 있어 '철저'와 '꼼꼼'을 당부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자격이 있나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빠른 개선이 요구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