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원장 허창언)은 최근 연일 발생하고 있는 폭염과 관련한 가축재해보험 실적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환경부가 지난 4월 발간한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지난 109년간 약 1.6℃ 상승하여 전 세계 평균인 1.09℃보다 높고, 표층 수온 역시 최근 50년간 1.23℃ 상승하여, 세계 평균 0.48℃보다 약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염일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이 1973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근 10년간 폭염일수는 평균 14.25일입니다. 이는 이전 기간 평균 폭염일수 9.25일보다 약 1.5배 증가한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남해안 지역에 국한된 아열대 기후가 점차 영역이 확장되어, 폭염․열대야 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보험개발원은 최근 5년간(2018~2022년) 주요 가축의 폭염 피해 상황을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소, 말 등은 폭염의 영향이 적은 반면, 돼지와 가금류는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기상 관측사상 가장 폭염일수가 많았던 2018년 돼지, 가금류의 손해액은 각각 910억원, 504억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손해액을 기록하였습니다. 반면, 폭염일수가 7.7일로 낮았던 2020년 손해액은 각각 283억원, 85억원으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폭염일수와 손해액간 상관관계에서 돼지는 95.4%, 가금류는 98.6%로 )가 소와 말 등 다른 가축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폭염 피해에 대비한 폭염 특약 추가 가입률은 가금류 농가에서는 높은 반면, 돼지 농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가금류와 돼지 농가의 가입률은 각각 74.1%, 36.8%입니다. 돼지 농가 전체 3곳의 농가 가운데 2곳은 폭염 피해를 고스란히 개인이 부담하고 있는 셈입니다.
보험개발원은 "양돈·양계농가는 점차 빈번해지고 있는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서 적절한 보험 가입과 축사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가축재해보험은 6개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폭염특약 보험료는 마리당 돼지 약 2,336원, 가금류 약 43.6원 수준이나 정부 지원(보험료의 약 50%)으로 실제 농가 부담 보험료는 더 낮다"라고 밝혔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