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의 위협이 점점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외식은 감소하고 소비는 둔화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 생산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값의 연이은 상승은 한돈 농가들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돼지 가격은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생산현장은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혹시나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번 글에서는 한돈 농가에 큰 손실을 끼치고 있는 비육돈에서의 호흡기질병복합감염증(이하 PRDC)에 대해서 논의해 보고자 한다.

비육돈에서의 PRDC에 의한 피해

비육돈에서의 PRDC에 의한 손실은 생각보다 크다.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다음의 A 농장 사례를 통해 그 피해 정도를 함께 확인해 보자. 

경기도 A 농장: 모돈 1,000두 규모의 일괄농장, PSY 약 25두, MSY 약 23두

1. 육성·비육구간 PRDC 발병으로 인한 폐사율 증가 및 출하 지연

▶ 위의 그래프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PRDC 발생 후 육성 폐사율이 평균 1.5%대에서 약 3%대로 대략 2배 정도 증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해당 농장의 PSY 25두 기준 증가된 폐사율을 적용하면 6개월에 모돈 두당 대략 0.19두의 손실이 추가로 발생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 자돈 두당 가격을 16만 원으로 가정 시에 모돈 두당 손실액은 3만 원이다. 이를 농장의 모돈 규모 1,000두에 적용 시에는 약 3천만 원 정도의 추가 손실이 발생했음을 파악할 수 있다. 

2. 육성·비육구간 PRDC 발생으로 인한 출하 지연

다음의 그래프는 PRDC 발병 전과 발병 후의 출하일령 차이를 보여준다.

▶ PRDC 발생 후 출하일령이 대략 6.8일 정도 지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출하일령 대략 6.8일 증가로 인한 손실(사료값만 계산)은 대략 모돈 당 28만 원으로 집계된다. 

- 사료 3kg/일 X 600원/kg =두당 하루 1,800원 추가

- 두당 6.8일 X 1,800원 =두당 추가 사료비 12,240원 발생

- MSY 23로 가정 시, 모돈 두당 281,520원 손실 발생

- 해당 농장은 모돈 1000두, 6개월 동안 대략 281,520,000원의 손실 발생

▶ 출하일령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생산 비용의 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곧 농가의 손실을 의미한다.

▶ 육성·비육구간에서의 PRDC는 폐사율과 같은 직접적인 피해에 더해서 일당증체량을 감소시키고, 결과적으로 출하를 지연시켜 매우 큰 추가적인 손실을 발생시킴을 알 수 있다.

상기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많은 농장들에서 해마다 반복적으로 겪는 육성·비육구간에서의 PRDC는 굉장히 심각한 경제적 손해을 유발한다. 그러므로 농장은 이런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요인들을 점검하고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

다음 편에서는 많은 농가들이 간과하고 있고 있는 육성·비육구간 PRDC를 유발하는 주요 병원체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