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이달 중 접경지역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스스로 방역수칙 이행상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일명 ‘모바일 자가점검 웹(이하 모바일웹)’을 시범 도입 운영한다고 밝힌 가운데 사실상 전국 양돈농장 대상 '전산 방역관리카드'을 도입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의심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지난 5일 여름철 사육돼지 ASF 발생 예방을 위한 ’7~8월 ASF 농장단위 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접경지역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모바일 자가점검 웹(바로가기)’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바일 자가점검 웹’은 ①농장주 및 농장 관리자가 방역수칙 점검표를 확인하고 사진을 등록하는 자가점검 기능 뿐만 아니라, ②팝업창을 통한 방역상 주요사항(집중호우 대비 유의사항 등) 안내, ③해당 농장의 사육돼지가 받은 구제역 항체가 검사 결과 조회 기능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방역시설 자가점검에는 울타리, 소독시설, 전실 등 9가지 사항 구비 여부를, 방역수칙 이행점검에서는 생석회 도포, 돈사 출입시 손씻기 등 4가지 사항에 대한 이행 여부를 각각 체크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매 점검항목에서는 사진을 촬영하거나 보관된 사진을 전송(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적용대상은 경기·강원 북부 및 인접 시·군(남양주·가평·춘천·홍천·양양) 양돈농가 395호 입니다. 앞서 5월부터 시행 중인 축산차량 출입통제 대상 농가와 동일합니다.
농식품부는 이달 31일까지 이들 농가를 대상으로 모바일웹을 시범 적용하고, 사용실적 모니터링과 농가·지자체 의견수렴을 통해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이번 모바일웹이 농식품부는 '농장주 및 농장 관리자가 스스로 방역수칙 이행상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라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상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 상의 전국 양돈농장 대상 '전산 방역관리카드' 도입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산 방역관리카드'는 농가별 방역취약 요인 및 현장점검 사진과 결과 등의 정보를 전산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전산을 통해 농장 방문없이 실시간으로 방역 미흡농가에 대한 재점검과 보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농가 단위 방역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11월 AI 관련 가금농장에는 전격 도입된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이번에 시범 도입될 모바일웹의 지자체 대상 매뉴얼에는 전산 방역관리카드 관련 방역당국의 계획이 그대로 확인됩니다. 개별농장의 모바일웹의 정보는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를 통해 양돈농장 방역관리카드로 자동적으로 한데 모아져 데이터베이스화 됩니다.
지자체 방역 담당자는 개별농장의 방역취약요소 및 차단방역시설, 방역수치 이행여부, 전문컨설턴트, 현장점검 이력 등을 한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통해 구체적인 보완 여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하튼 이번 모바일웹이 접경지역 양돈장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될지 여부는 잠정 두고 볼 일 입니다. 축산차량 출입통제나 중점방역관리지구내 강화된 방역시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이와 별개로 현재 농식품부는 지자체와 합동으로 전국 양돈농장 6,066호을 대상으로 두 번째 차단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점검 중이며 이달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