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컨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0 겨울호'의 일부이며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2019년도 9월, ASF(African Swine Fever,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면서 많은 양돈업계 종사자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아직도 피해와 현 상황에 대한 우려는 계속 되고있다. 이와 더불어 FMD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의 위협을 함께 받고 있는 지금, 양돈농가는 그 어느 때보다 방역에 있어서 깊게 고민하고 관리가 필요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농장에서의 방역은 농장내로 출입하는 모든 유기체를 통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질병은 다양한 경로로 전파가 가능하며 지리적, 환경적 요인도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주로 인원, 차량, 물품 등을 통해 전파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제하기 위해 농장에서는 차단방역을 점검할 수 있는 기준과 점검표를 설정하여 농장의 방역상태를 확인하여야 한다.
현재 다비육종은 [표 2, 3, 4]와 같이 점검표를 활용 및 분기별로 직영, 협력 농장의 차단방역 상황을 점수화하여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표 2, 3, 4]와 같은 점검표는 '국립축산과학원 Golden Seed Project'에서 국내 종돈장 차단방역평가의 지표로도 활용되고 있다. 종돈장 기준에 맞춘 만큼 일반사육농장 및 위탁장의 기준에 맞지 않는 높은 방역수준을 요구하는 항목도 존재하지만 공통된 방역점검사항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점검항목들 중 일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인원
대인방역에서의 주요 포인트는 ①외부인의 농장출입 통제, ②농장 진입 전 방역절차 이행, ③농장에서의 방역절차준비이다. 외부인들의 계류시간(Down time) 준수와 출입 방명록 및 출입방역준수사항인 샤워 또는 환복을 통한 교차오염 방지 등 개인 휴대물품까지 통제하는 꼼꼼한 관리가 진행되어야 질병 유입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특히 농장 진입 전 시행해야하는 샤워 또는 환복, 개인물품반입 준수사항 등 출입자가 스스로 진행하고 양심에 맡겨야 하는 사항들은 농장을 출입하는 인원들에게 사전에 각별한 주의와 교육을 필요로 한다.
2. 차량방역
차량방역에서의 주 포인트는 ①차량소독, ②차량기사의 방역절차 이행, ③농장으로의 차량출입이다.
대부분의 차량기사들은 차량소독만을 진행 후 농장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차량기사들 역시 외부에서 농장 청결구역으로 출입하는 경우 샤워 또는 환복과 같은 방역절차를 필요로 한다.
특히 출하차량, 사료차량, 분뇨차량처럼 업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 출입하는 농장이 한 곳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더욱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소독의 효과는 소독약이 닿자마자 소독되는 것이 아니므로 차량 소독 진행 후 소독제가 소독 작용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대기시간(15~20분)이 필요하다.
농장에서는 차량이 원활하게 소독될 수 있도록 차량 소독 및 대인 소독실의 겨울철 보온관리에 신경 써야하며 소독제제의 희석배율을 준수하여 소독준비를 진행한다.
3. 반입물품
반입물품 방역에서의 주 포인트는 ①물품반입창고의 존재유무, ②창고 내 방역시설(자외선등 또는 오존살균기, 훈증소독 등)존재, ③물품계류시간 준수 여부이다. 물품반입창고가 없는 농장은 간이 물품반입창고 또는 농장경계 장소를 지정하여 백신, 액상유전자와 같이 긴급으로 들어와야 하는 물품을 제외하고는 반드시 소독 및 계류 후 농장 내부로 반입한다. 따라서 농장에서는 사전에 물품재고조사를 통하여 필요한 물품을 파악하고 당일 날 외부물품이 바로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준비해야 한다.
물품 반입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당일 날 철물점을 통해 구입되는 소모품 반입이며, 소모품 역시 소독 및 계류를 통해서 반입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한다. 실제로 철물점의 경우 많은 축산업종사자들이 방문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물품 반입 및 농장 재출입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한다.
만약 당장 물품반입창고를 신설하기 어려운 경우 모든 물품은 분무소독 후 반입 해야하며 물품을 포장한 박스의 내·외부도 분무소독하여 반입될 수 있도록 한다.
지금까지 농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인원, 차량, 물품반입에 관련한 방역 점검표와 그에 따른 주의사항들을 살펴보았다. 항목들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방역이라는 것은 외부인만 준수해야 될 것이 아니라 농장 내에서도 외부인이 방역을 준수 할 수 있도록 최소 필요조건들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화교체와 환복, 손 소독과 같은 방역조치만으로도 질병발생확률은 크게 줄어들지만 한 번의 실수가 질병 유입의 원인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농장의 방역을 다시 한 번 점검하여 겨울철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